1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특설 무대에는 7000여명의 관객이 시작 3~4시간전부터 몰려들었고 국내 내노라하는 톱스타 150여명이 속속 해운대로 집결, 어느영화제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시월의 가을 바닷가를 뜨겁게 달궜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국민여동생'문근영이 서른살이 넘는 세대차를 넘어 이날 사회자로 나섰다. 안성기는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폐막한 이후 그때부터 설레이기 시작한 마음이 이제서야 진정된다"며 축제의 소감을 밝혔고 문근영은 "어린나이에 부산영화제 사회를 맡게돼 영광이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50여명에 달하는 스타들과 해외 심사위원단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한 뒤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이 개막식 선언을 한뒤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사보 감독, 문소리 등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남자 주인공 유지태는 "10여년전 학생시절 이곳에 버스를 타고 와서 영화제를 구경하고 밤에 술한잔 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이제 10년이 지난뒤 제가 출연한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끈 것은 여배우 엄지원. 엄지원은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갑자기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려 객석의 격려박수를 받기도 했다,
해운대 밤바다를 수놓은 10여분간의 불꽃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이어 개막작 '가을로'가 상영되면서 첫날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9일간의 즐거운 축제 항해의 닻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