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반대 교수 ‘사찰’ 파문

경찰, 서울대교수 찾아가 성향등 조사
  • 등록 2008-03-28 오후 9:48:45

    수정 2008-03-28 오후 9:48:45

[경향닷컴 제공] 경찰이 ‘대운하반대 서울대 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의 성격과 참여 교수들의 정치적 성향 등에 대해 내사를 벌인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수모임 측은 “경찰이 학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던 5공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8일 교수모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쯤 관악경찰서 정보과 이모 경위 등 형사 3명이 교수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욱 교수(지리교육과)를 찾아왔다. 경찰은 김 교수를 서울대 체육관 근처 사무실에서 만나 대운하 서명에 참여한 교수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질문했다. 특히 경찰은 김 교수에게 ‘교수모임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교수는 “경찰이 문국현 대표와의 관계를 묻기에 우리는 정치적인 색깔을 배제하고 있고 교수들은 각자 학자적 소신에 따라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내사 소식이 알려지자 교수모임 소속 교수들은 이날 오후 4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조국 교수(법학과)는 “유신 또는 5공 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졌다”며 “현재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 소속 교수들은 격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모임 간사인 최영찬 교수(농경제학부)는 “경찰이 집단적으로 학내로 몰려와 교수 연구실도 아닌 곳에서 교수모임의 정치적 성향 등을 조사해 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언론인 성향조사, 기관장 성향조사에 이어 교수들에 대한 성향조사까지 나서고 있다”며 “누가 성향조사를 지시했는지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관악서 이 경위는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라서 직원들하고 지나가면서 교수모임에 대해 물었고 ‘교수모임에는 민교협 교수와 진보·보수 성향의 교수들이 다 모인 것이기 때문에 정치하고는 관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대운하 정책은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이어서 통상적 정보수집 활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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