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만 무성…가계부채 급증세 안 꺾인다

한국은행,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 등록 2016-11-10 오후 12:00:00

    수정 2016-11-10 오후 12:00: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가계부채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경고음이 무성했음에도 가계대출은 고공행진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지난 8월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왔음에도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 경제의 최대 시한폭탄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정도 증가 폭은 한은이 가계대출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10월 증가액(9조원)보다는 작지만, 과거 2010~2014년 10월 평균이 3조90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한은 역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9월(6조원)과 비교해도 가계대출 증가 폭은 1조5000억원 늘었다.

대부분 부동산 투자용이다. 7조5000억원 중 5조5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을 이사철 들어 주택거래 수요가 커졌고 집단대출 취급도 꾸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3000호로, 전월(1만1000호) 대비 2000호 더 많아졌다.

여기에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이 겹쳐 소비가 증가했고,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외에 마이너스통장대출도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은 2조원 순증했다.

이같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예년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정부 등 각층의 경고음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최근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78명 중 54명(70%)은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꼽기도 했다.

범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주는 데도 가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중 시중통화량(M2·평잔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전월(6.9%)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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