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보이는 것만 믿지 마세요"

  • 등록 2004-03-16 오후 4:52:08

    수정 2004-03-16 오후 4:52:08

[edaily 홍정민기자] `900→850`. 단 2주동안의 조정폭치고는 크다. 게다가 이쯤되면 나올법한 반등도 제대로 나와주지 않고 있다. 전날 잠깐 오르는 시늉만 하더니 오늘(16일)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이처럼 급격히 추락한 뒤, 쉽사리 기력을 찾지 못하는 데는 표면적으로 지난 주말 탄핵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모두 섣불리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탄력 둔화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었다. 뒤짚어보면 탄핵을 일과성 이벤트로 인식하든, 아니든 앞으로 지수 흐름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인텔의 매출전망치 하향과 소비자 신뢰지수, 무역적자 등 거시지표 실망에서부터 테러까지 미국, 나아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우려를 던져주는 재료들이 속속 윤관을 드러냈다. 지난해 랠리를 보였던 IT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11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를 입증하듯 이날은 외국인들이 2월초 이후 가장 많은 규모(1420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매는 탄핵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미국 증시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에 연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대만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증시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증시에도 이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탄핵`이라는 눈에 보이는 재료가 어느정도 소화된다고 하더라도 지수가 빠른 시일내에 가볍게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자제하고 `가격 논리`에 기대거나 실적호전주 위주로 시선을 고정시켜야할 듯하다. 조용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수반되기 전까지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주주총회를 앞둔 실적호전주, 총선수요와 제품가격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제지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제약주의 경우 시장 대비 상승폭이 적은데다 실적과 신약개발 능력이라는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실적호전 우량주에 관심을 갖되, 기술적이며 단기적인 매매전략을 취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반등 시점인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상당히 조정받아 되오를만한 권역에 놓여있으며 심리 불안은 곧 해소될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갈수록 전세계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는 상황.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테러 등의 불안심리로 약세를 보였고 펀드 자금 유출은 특정 펀드에 대한 환매가 집중된데 따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주중반 이후로 가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글로벌 경기를 지지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으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세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가 이미 꺾였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다시 시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방관하고 있다가는 외국인의 뒷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뒤 후회할 것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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