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뛸거냐, 심판 볼거냐" 압박에 조정훈, 당대표 불출마 선언(종합)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 ''한동훈 책임론'' 부각
위원장인 조정훈의 당권 도전 시사로 공정성 논란
조정훈 결국 "논란 송구…백서 의도 왜곡 없도록"
  • 등록 2024-05-20 오후 3:17:30

    수정 2024-05-20 오후 3:17:30

[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지난 4·10 총선 패배 ‘반성문’을 쓰는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위원장이 당권 도전를 시사하면서 번진 특위 공정성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서다.

조정훈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의도치 않게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알렸다.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그는 이어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는 조 위원장이 당대표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특위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거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권에 도전하느냐는 진행자에게 “개인적으로 여기(백서 특위)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기 역할을 마다할 수 없다”고 답하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위가 4·10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자 친한(親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특위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백서 발간 시점이 전당대회 기간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 직격하는 백서가 나온다면 조 위원장이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 첫목회 소속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특위가) 결론을 정해놓고 맞춘 것 아닌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흘러가고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해주거나 선수로 뛸 것이라면 심판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고 조 위원장을 저격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오는 데 걸림돌이 제거돼야 한다”(BBS라디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조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특위가 얼룩지고 있다”(SBS 라디오)고 각각 발언하며 조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전날엔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총선 백서는 햇빛을 보기도 전에 권위와 신뢰를 상실하고 말았다”며 “기업경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컨설팅 그룹’에 총선 백서를 맡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특위 공정성 논란을 둘러싼 당 내홍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나온 것은 없었고 당내 특위가 활동 중에 있으니까 활동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라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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