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타운 부동산값 폭등

한국 부동자금 美남부로 몰려
  • 등록 2004-04-12 오후 6:49:14

    수정 2004-04-12 오후 6:49:14

[조선일보 제공] 최근 한국에서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LA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데이터퀵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캘리포니아 남부(LA·리버사이드·샌디에이고·벤추라·샌버나디노·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거래량은 2만3004가구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월 이 지역 주택 가격의 평균(median·중앙값)은 35만1000달러로 전년(29만2000달러)에 비해 무려 20.2%나 오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주택기업감시청은 작년 한 해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13.77%로 동부의 로드아일랜드주에 이어 주(州)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시별로는 LA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16.60%로 미국 60대 도시 중 플로리다의 포트 피어스·세인트 루시에(19.3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LA 코리아 타운의 부동산 열기는 후끈하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코리아 타운의 중·소형 주택은 가구당 10만~15만달러, 대형 주택은 20만달러씩 올랐다고 전했다. 최근 3개월간 무려 30%가 뛴 것이다. 코리아 타운의 식당·커피점 등의 권리금도 최근 2~3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LA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예전에 10만달러였던 카페 권리금이 지금은 20만~30만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국에서 40년 만의 최저 금리(기준 금리 1%)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넘치고 있는 것. 하지만 LA 등지의 지역적 급등은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몰려온 투자자들 때문이라고 현지 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중개업체 ‘뉴스타부동산’의 남문기 대표는 “하루 3000여명의 한글 웹사이트 방문자 중 80% 이상인 2500여명이 한국에서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의 시장이 불안하자 시장세가 좋은 미국 부동산시장에 원정 온 ‘큰손’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10억원대 이상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는 LA·오렌지카운티 등 미국 서부지역과 하와이가 투자 대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미 서부지역은 한인 교포가 많고,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라 잠재적 투자 의사를 가진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오렌지카운티에서 45만달러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한 신모(47)씨는 “매입한 지 3개월 만에 3만달러 이상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한국 투자금이 몰려온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인데도 불구하고 교포 은행에 예금이 넘쳐나고 있다. 교포 은행은 주로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예금과 대출 업무를 취급하고 있는데, 한국어가 통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미·PUB 등 5대 교포 은행의 총자산은 작년 한 해 동안 10억달러(1조1400억원)가 늘어 60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작년 9월 퍼시픽시티은행이 문을 여는 등 최근 2~3년 사이 교포 은행 세 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한 교포 은행 관계자는 “신설 은행은 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넘쳐나는 자금 때문에 쉽게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 은행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국내 중형 지점 규모인 예금 5000만달러(약 570억원)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PUB 권오훈 이사는 “PUB의 경우 연간 10~20%의 자산 증가세를 보였다”며 “교포 은행에 예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자 LA에서 세 곳이 더 설립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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