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시학…시인 조승래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 펴내

  • 등록 2023-03-20 오후 3:40:55

    수정 2023-03-20 오후 3:40:55

조승래 시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승래(趙勝來) 시인이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동학사, 현대 시인선 46)를 펴냈다. 그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시작 몇 달 전부터 올해 여름까지 약 3년 간 각종 문예지와 동인지에 발표한 것을 모은 것이다. 일부는 제목을 고쳤고 개작했다.

조 시인은 시집 시인의 말을 통해 “출가시킨 자식들 불러 모아 한 집에서 살도록 해 주고 싶은 소망은 실현 못하지만 시를 시집 한 권 안에 입주시키니 제법 우애가 있는 새 가족이 탄생하였다”고 만족하면서도 “아직 요양병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계시는 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그 분이 이 시집을 읽으실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좋은 봄이 왔는데”라고 썼다.

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는 ‘아름다운 틈새, 위대한 틈새’를 늘 발견하고 그것을 포착해서 시 작품으로 승화·새롭게 정리하는 조승래 시인의 작업을 일컬어 ‘틈새의 시학’이라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조 시인의 시어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삶의 틈새를 주목하고 그 미세한 관찰까지 두루 폭넓게 거친 다음 시작품으로 차분하게 빚어낸다는 것이다.

시 ‘해빙기’에서는 얼어붙은 한강의 결빙에서 틈새의 미지를 발견하고, 시 ‘묵찌빠’에서는 ‘아, 그래도 하늘과 땅 그 틈새의 사람은 저마다 특기 하나씩을 가졌다’며 틈새에 대한 슬프고 처연한 시적 통찰을 담았다.

이동순 시인은 그러면서 “조승래 시인의 활동은 최근의 우리 현대시문학사가 이룩한 빛나는 성과 중 하나”라며 “그의 다음 작업이 궁금해진다”고 해설에 적었다.

경남 함안 출생인 조 시인은 2010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등을 출간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고, 영남문학상(2019), 계간문예문학상(2020), 조지훈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단국대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한국시인협회 이사, 문학의집 서울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시와시학회, 함안문인회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동행문학과 시와소금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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