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간판 기업’ 노키아가 몰락하고 제지산업 경쟁력이 낮아진 사이 러시아 기업의 핀란드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한 예로 러시아 국영 유나이티드 조선은 핀란드 쇄빙선 전문기업 아크테크 헬싱키를 사들였다.
또한 핀란드 내 거부감에도 러시아 원전 제조사 로사톰이 경영난에 빠진 핀란드 원자력 발전기업 펜노보이마 지분 3분의 1을 인수했다. 로사톰은 펜노보이마에 원자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러시아 자본의 핀란드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지만 이를 보는 핀란드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거 러시아에 정복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옛 소련과 1340km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는 소련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핀란드를 방문하는 러시아인도 늘면서 핀란드 내 러시아어 사용인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로 가면 2050년 러시아어 사용인구는 핀란드어 인구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FT는 추산했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가 핀란드를 옥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많이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자본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