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빠진 핀란드, 對러시아 의존 ↑

러시아 자본 진출 활발..핀란드인 우려 높아져
  • 등록 2013-10-30 오후 4:54:21

    수정 2013-10-30 오후 4:54:2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핀란드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핀란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간판 기업’ 노키아가 몰락하고 제지산업 경쟁력이 낮아진 사이 러시아 기업의 핀란드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한 예로 러시아 국영 유나이티드 조선은 핀란드 쇄빙선 전문기업 아크테크 헬싱키를 사들였다.

또한 핀란드 내 거부감에도 러시아 원전 제조사 로사톰이 경영난에 빠진 핀란드 원자력 발전기업 펜노보이마 지분 3분의 1을 인수했다. 로사톰은 펜노보이마에 원자로도 공급할 예정이다.

핀란드의 상징도 팔려나갔다. 핀란드 프로 아이스하키팀 조커릿은 최근 러시아 재벌 컨소시엄에 팔렸다. 이에 따라 조커릿은 내년부터 러시아 프로 하키리그에서 뛰게 돼 핀란드인 자존심에 상처가 난 셈이다. 특히 조커릿을 사들인 컨소시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로 이뤄졌다.

러시아 자본의 핀란드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지만 이를 보는 핀란드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거 러시아에 정복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옛 소련과 1340km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는 소련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핀란드 경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유럽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올 들어 7개월간 핀란드의 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해 보다 4% 줄었다. 반면 대(對)러시아 수출은 1% 증가했다.

핀란드를 방문하는 러시아인도 늘면서 핀란드 내 러시아어 사용인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로 가면 2050년 러시아어 사용인구는 핀란드어 인구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FT는 추산했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가 핀란드를 옥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많이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자본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