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원 가량 올라 장중 1316원선까지 급등했다.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을 넘어 2009년 4월말 이후 13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중국 코로나19 재봉쇄 등 악재가 전해진 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면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예상한 달러 매수 수요가 늘면서 오버슈팅 현상이 나타났다.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전일 종가(1303.90원) 대비 12.15원 오른 1316.05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7.10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한 뒤 5~6원 안팎으로 오르다가 글로벌 달러화 추가 강세, 중국 위안화 약세와 국내증시 낙폭 확대 등에 연동해 상승폭을 키워갔다. 오전 중 지난 6일 기록한 1311.0원을 뚫고 올라 상단이 뚫리면서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 1316.4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는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장중 고가(1325.0원)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우리시간으로 13일 밤 9시 30분께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대기하면서 108선에서 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단 소식에 경기침체 공포는 더 커진 상황이라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우려도 확대됐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12일 오전 1시 20분께 전일 대비 0.42포인트 뛴 108.44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8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각각 2.971%, 3.041%를 나타내 장단기 금리가 역전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폭을 확대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CNH)은 전일 대비 0.34% 올라 이날 장 초반 6.72위안대 6.74위안대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중국 11개 대도시가 재봉쇄에 나서며 공급 충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 낙폭도 커졌다. 대만 가권, 일본 니케이225 등 아시아권 증시가 2% 안팎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코스닥 지수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730억원 팔면서 전일 대비 1.17% 하락하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800어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하면서 2.21%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