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 ‘촌구석’이라던 인천, 코로나에도 외지인들 원정투자

매매량 줄고 집값 떨어진 전국적 흐름과 ‘딴판’
외지인 유입 영향…원정투자, 3월 40%대로 뛰어
주민들은 고무된 분위기지만…불법행위 기승 등 우려도
  • 등록 2020-04-22 오후 12:20:00

    수정 2020-04-22 오후 8:15:33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의 영향권에서 인천만이 비껴 서 있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량 감소, 매매가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천은 외지인의 원정투자가 크게 늘면서 매매량 증가, 매매가 상승이 돋보인다. 다만 급격한 분위기 반전 속에 불법행위 기승 등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의 3월 주택 거래건수는 1만8777건으로 전달 1만6585건에서 13%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의 매매량이 반토막(1만192건→5890건)이 나는 등 전국 매매량이 18만7459건에서 16만156건으로 감소한 것과는 딴판이다.

인천의 활발한 주택 매매는 외지인이 이끌었다. 지난달 서울 사람이 인천 주택을 매매한 건수는 2000건이 넘고 그외 지역민의 거래량도 5600건에 달했다. 전달 각각 1400건, 4200건 수준에서 증가폭이 크다. 이에 따라 전체 매매량에서 외지인 비율은 2월 34%에서 3월 41%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인천 주민의 매매량은 200건 정도 느는 데 그쳤다.

외지인의 원정투자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3월 이후 4월 둘째주까지 주간 0.21~0.53%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전국 변동률은 0.03~0.17%이다.

외지인들의 인천 원정투자가 늘은 데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는 2·20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꼽힌다. 수원의 모든 지역과 의왕시 등이 규제지역으로 눌리면서 규제에서 자유로운 인천 집값이 튀어올랐단 해석이다. 풍부한 교통호재도 있다. GTX-B노선, 제2경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 등이다. 특히 GTX-B노선 확정으로 송도에서 서울까지 27분만에 이동가능해져, 서울 접근성 향상에 따른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인천이 오랫동안 ‘저평가’돼왔단 점도 한몫한다. 실제로 인천의 중위주택가격은 3월 기준 2억3691만원으로 경기도 3억2341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낮다. 경기도가 2년 전(2억7981만원)보다 4500만원 가까이 오르는 사이 인천은 3300만원 정도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인천 주민들이 최근 집값 상승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동구 한 주민은 “서울이며 대전, 대구 다 올랐다는데 인천은 온기가 없었다”면서 “수년째 평당 1000만원 수준을 못 벗는데 이제 제 값을 좀 찾아가는 듯하다”고 했다.

다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정원에 신설된 ‘부동산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에 남동구, 연수구 등 인천지역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을 더 올리기 위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담합을 시도하거나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부르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투자 목적의 외지인이라면 특히 매매 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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