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무학(033920)의 주가는 전날보다 0.8% 오르며 닷새째 상승,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창해에탄올(004650)은 7.7% 급등하며 신고가에 근접했다. 지난해 주가가 2배 가량 오른 무학은 올 들어서도 22.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창해에탄올은 같은 기간 88.8%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강세 배경에는 소주의 도수가 내려가면서 소비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16도대의 낮은 도수의 소주인 ‘좋은데이’를 내놓으며 부산 경남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킨 무학은 현재 수도권 시장을 넘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홍대, 여의도, 강남 등 수도권의 주요 상권에서 ‘좋은데이’의 판촉 활동을 강화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 대성공을 경험한 만큼 수도권 진출 역시 주가 상승의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주정업체 창해에탄올도 양호한 실적 전망 속에 작년 7월 상장 이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창해에탄올은 소주 판매량의 증가에 힘입어 주정 소비량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자회사인 보해양조(000890)의 실적이 작년부터 온전히 반영되면서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신영증권은 창해에탄올의 영업이익이 2017년까지 연평균 18.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국내 소주 업계의 양대 강자인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칠성(005300)은 맥주 사업에 발목이 잡히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이 신제품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의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세종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소주의 이익 성장과 맥주의 비용 증가 간의 줄다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가율과 감가상각비를 감안하면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 집행은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