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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수석은 6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 그동안 함께해 온 많은 분들이 있다. 너무 많은 빚을 졌고,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다”며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근 20년을 정치를 해왔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며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은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수석은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의 4선 의원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에는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되며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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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1일 또 다른 86 운동권의 대표 주자였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정치를 그만둔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민주화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고, 16대 총선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후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했다.
아울러 86 세대의 맏형격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지난 대선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특정 세대가 공천 전체 비율의 5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기존 정치권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86세대의 퇴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정치권의 구성원도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시대가 갖는 의미에 적합했던 인물들이 점차 변화하는 시대적 의미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득권이 유리한) 정치 속성상 김 전 장관과 최 전 수석이 어려운 결단을 한 것이다. 반대로 시대적 의미를 읽은 인물이라는 뜻이기도 한데, 그런 사람들이 먼저 사퇴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