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새누리당 의원 전원 청와대 초청···당·청 공조 강화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제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며 노동을 비롯한 공공·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에 당·청의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제 노동개혁이라는 큰 과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며 “이제 곧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4대 개혁 관련 법안과 산적한 민생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것(노동개혁)이 꼭 해결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극적 타결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국가 안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일촉즉발의 긴박한 순간들이었지만 또다시 이런 도발로 우리 국민의 안위와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까지 원칙을 가지고 임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제 남은 임기 반 동안 앞으로 미래 세대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님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새누리당에서 반드시 뒷받침을 잘해서 꼭 성공하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다 앞장서자 다짐을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남북 긴장 속에서 나흘 동안 거의 잠도 못 주무셨을 텐데 피곤도 잊고 오늘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和氣靄靄)’로 요약됐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모두 다 잘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시던 청년일자리 문제와 창조경제, 문화융성, 케이팝(K-POP)이야기로 시작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건배 제의도 있었다. 주류가 아닌 포도 주스를 잔에 담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원칙”을 외쳤고 모두가 “승리”라고 건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을동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만세”라고 하자 “대한민국 만세”라는 제창도 있었다.
오찬회동은 전날(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고, 김 대표가 곧바로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새누리당 의원 138명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현기환 정무수석을 비롯한 전 수석비서관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130여명의 당 의원들이 참석한 연찬회 만찬에서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고위급 접촉이 있던 나흘 동안 밤잠을 못 주무셨음에도 내일 여러분 의원들 모시고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찬회에서는 안보·개혁·경제라는 삼박자를 갖추고 당·청간 화합과 협력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여기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참석해 남북협상 경과보고와 노동개혁 등 4대개혁 과제 추진, 민생·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당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새누리당은 4대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을 완수하고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관철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한반도 신뢰구축과 통화통일에 매진 △남북합의 사항 적극 이행 △노동개혁을 중심으로 한 4대 개혁 완수 △정기국회서 경제활성화·민생법안 처리 △국민공천제 관철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