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유진그룹, 고려시멘트 경영참여 난항

노조 지분 매입 가격이 문제
  • 등록 2004-02-26 오후 6:00:34

    수정 2004-02-26 오후 6:00:34

[edaily 정태선기자] 레미콘사업에 주력하는 유진그룹이 최근 고려시멘트(003660)를 인수했지만 경영참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려시멘트의 노조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유진그룹의 경영참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고려시멘트 최성호 노조위원장은 "유진그룹 측이 노조측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지만, 약속과 달리 경영참여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이사진 선임을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유진그룹의 경영참여에 맞서기 위해 박성신 대표이사, 고재천 사외이사 등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앞서 코리아월스트리트구조조정회사(KWS)가 소유한 지분 51.04%를 유진그룹이 인수했지만 명의개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KWS가 주주제안을 통해 유진그룹쪽 인사들을 최근 이사로 선임했었다. 이에 맞서 노조측이 반발하면서 최근들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관련 공시가 빈번한 것이다. ◇노조 "2.3만원에 30%지분 매입해달라" 노조와 유진그룹 측이 대립하고 있는 핵심현안은 노조가 보유한 `지분매각` 문제다. 노조 측은 우리사주조합 8%를 포함해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는 30%가량의 지분을 `2만3000원`선에 매입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시멘트의 이날 종가는 1만4700원. 최 위원장은 "유진 측에 지분을 넘긴 KWS가 당초 21%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주식담보대출로 5%가량을 추가 매입하고 나머지는 일부주주들에게 시세보다 비싼값에 팔아주겠다고 주식공동보유 약정을 맺어 51.04%까지 확보했다"며 "경영프리미엄을 더해 유진측에 2만3000원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WS의 이러한 거래행위는 노사약정에 위배된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고려시멘트는 지난 2001년 법정관리에서 탈피이후 노조 측이 경영 대부분을 관리한 기업. 이 때문에 지난 2002년 KWS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노조와 약정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확보한 지분도 장내에서 매각키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노조 측은 약속과 다르게 KWS가 유진그룹측에 지분을 매각한 만큼, 경영 참여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KWS가 매각한 주당 가격에 직원들의 주식도 매입해 달라는 주문이다. ◇대화로 풀어보자..지분인수 가격 "글쎄" 유진그룹은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노조 측을 가능한 자극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고려시멘트를 인수했기 때문애 현재 노조측과는 가능한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요구하는 지분매입과 관련해서 수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고려시멘트의 주당 인수가격을 1만8000~2만원선으로 예상했지만 경쟁자가 나서 다소 비싼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에 노조측 요구까지 받아들이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게다가 내년 3월까지는 KWS와 노조측이 맺은 노사협정이 유효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 레미콘사업의 시너지를 고려해 시멘트업체를 인수한 유진그룹으로선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측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한다. 결국 양측은 공방은 30%가량 지분 가격공방이 어느선에 타협을 보느냐에 따라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시멘트제조(3월결산법인)는 지난 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58억7219만원으로 전년 동기(73억1794만원)보다 20% 줄었다. 분기 매출액은 386억9633만원, 당기순이익은 45억3351만원이다. 유진그룹은 1969년 식품회사인 영양제과에서 출발해 유진종합개발, 유진기업을 설립하면서 콘크리트사업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계열사 수는 20여개다.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과 700억의 경상이익을 냈으며, 최근엔 케이블텔레비전방송(드림씨티방송, BSI)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 회장은 창업주인 유재필 총회장의 맏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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