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착한 게임' 시대

"교육·기능성 게임의 순기능 주목해야"
공교육 활성화 기여..가이드라인·관리 필요
  • 등록 2012-10-11 오후 4:23:02

    수정 2012-12-31 오전 10:17:08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1. 아케이드게임인 ‘킬러 플루(killer flu)’는 도시 지역 사람들이 ‘콜록콜록’ 거릴 때까지 감기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게임이다. 스토리만 보면 섬뜩하다. 하지만, 애초 이 게임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고, 또 백신을 만들어도 해마다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해 감기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키우는 데 목적을 뒀다.

2, 국립과천과학관 주최로 열리는 온라인수학게임대회는 3~6학년 초등학생 8만여 명이 넘게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과학관이 기능성 게임 ‘수리수리(數理數理) 탐험대’를 체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5% 학생들이 교육용 기능성 게임을 한 번도 접해본 적 없었으며, 96%가 게임을 통해 수학능력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잔혹하다” “폭력적이다”라며 유해성 시비가 잦은 게임이 ‘교육용’ ‘기능성’ 게임이란 타이틀을 내걸면서 ‘착한 게임’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게임의 교육 효과를 검증하고 표준화해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국내외 게임업체 및 학술단체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게임의 순기능

1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게임 세션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안 보고스트 조지아공과대학 교수는 ‘기능성 게임의 성과모델’을 제시해 참관객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게임 하면 대부분 사람이 현실도피, 청소년 범죄의 온상, 문화적 기여도가 크지 않은 분야로 보는 경향이 짙었다”고 말을 꺼낸 보고스트 교수는 대중의 선입견과 정반대 효과를 안겨주는 기능성 게임들의 순기능 사례를 열거해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보고스트 교수에 따르면 카레이서는 실제 트랙에 오르기 전 3차원(D) 자동차 비디오 게임을 통한 시뮬레이션 경주를 통해 사고 위험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락스타게임즈가 출시한 ‘불리(Bully)’라는 게임은 주인공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의 불상사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그는 “사회문제화된 중고등학교의 ‘왕따’ 문화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은 게임이 불리”라며 “실제로 이 게임을 해본 청소년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고 해석했다.

◇G러닝의 효과

아울러 그는 “게임을 단순히 오락 장르로 제한하던 시절은 지났고, 교육, 군사, 의료, 비즈니스, 공공분야 등에서의 광범위한 목적으로 응용되는 기능성 게임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게임 그 자체를 놓고 가치를 평가하기보다는 게임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기능성 게임보단 교육용 게임연구가 훨씬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순옥 과천과학관 주무관은 ”G러닝(Game Based Learning)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자기 주도형 스마트교육으로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효율적인 학습용 게임개발 지침이 필요하다. 교육용 기능성 게임 개발 회사 스윙크의 홍재기 전략기획 이사는 ”게임의 재미요소인 스토리, 캐릭터, 아이템, 인터페이스 등을 학습콘텐츠에 맞도록 적절하게 구성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하게 하며, 보상요소를 설계해 지속적으로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용 게임의 학습 효과를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게임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각을 줄여나가야 한다. 서동조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게임 학습 패턴 분석을 통해 개인별 학습 성취도에 대한 관리, 학습 분석 통계 등이 가능한 학습관리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로 테니스 게임을 실행해 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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