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인천공항 T1서 주류·담배만 남기고 매장 뺀다

롯데면세점, 13일 인천공항공사에 계약해지 접수
향수·패션 등 3개 구역 매장 철수 결정
철수 매장 직원 모두 전환 배치 계획
  • 등록 2018-02-13 오후 2:13:30

    수정 2018-02-13 오후 2:33:33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T1의 4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 철수를 결정했다.(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부분 철수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조정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결국 계약 중도 해지 카드를 꺼내든 것.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 반납을 결정짓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후 3월 중에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간 연장영업 후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 롯데면세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 첫날부터 이견을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매출액에 연동하는 영업료율을 주장한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현행 체제인 정액제를 고수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2015년 3월 진행된 3기 면세점 사업자 입찰 당시 매년 50% 이상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을 고려해 임대료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예상치 못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방한 중국인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 3기 사업 시작 이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되고 올 연말에는 3곳의 시내면세점 추가 오픈이 예정되는 등 업체 간 심화된 경쟁도 영업난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특허수수료 인상으로 부담비용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철수 결정으로 직장을 잃은 T1 매장 직원 100여명을 제2여객터미널(T2)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3월 중 직원 간담회를 실시하고, 5월 중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판촉사원들은 향후 차기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차질 없는 인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다낭공항점이 영업 첫해부터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2호점인 나트랑공항점이 문을 연다. 동시에 베트남 주요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고 시내면세점을 추가 오픈해 베트남 면세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T1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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