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도, 리커창도…동남아 열혈 구애 중

시진핑, 베트남·라오스 방문..리커창도 ASEAN회의 차 필리핀行
美 영향력 약해진 틈 타 ‘신형국제관계’ 외교 펼쳐
  • 등록 2017-11-13 오후 2:58:46

    수정 2017-11-13 오후 2:58:4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오른쪽)[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 구애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무대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자국 경제에 집중하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아시아 태평양 내 중국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 총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리 총리는 20차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20차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12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1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12~14일 베트남과 라오스를 국빈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의 권력서열 첫 번째인 시 주석과 두 번째인 리 총리가 모두 동남아 순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지난달 19차 당 대회가 끝나고 첫 순방지로 동남아시아를 택한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제까지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보다는 미국에 의존해왔다. 중국 역시 동남아 국가에 영토문제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외교정책을 전환하며 동남아 국가에도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외교는 덩샤오핑의 지도 대로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할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전략을 기반으로 실력 키우기에 집중했다. 그러다 장쩌민 전 주석 시기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선다)’를 앞세워 국제문제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렵부터 영토문제에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며 동남아 국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달 18일 열린 19차 당 대회에서는 ‘신형국제관계’를 들고 나오며 중국은 새로운 단계의 외교로 전환했다. 이 신형국제관계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 사회에서 형님 노릇을 하겠다는 게 그 내용이다.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APEC 정상회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 역시 이 같은 신형국제관계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APEC 정상회의 도중 ‘자국 우선주의’ 외교를 재차 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 앞에서 언제나 미국을 우선시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는데 주요 대상 국가가 동남아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태국 정부는 52억달러 규모 고속철도의 1단계 사업을 승인했는데, 이 철도가 완전히 건설되면 중국 남서부인 윈난성에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철도가 연결된다. 중국은 이 같은 작업을 위해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막대한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중이다.

중국의 물량공세 속에 동남아 국가들은 저마다 ‘눈치’ 전략을 펴는 동시에 강대국 신경전 속에서 살아남아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마냥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엔 남중국해 영토문제 등이 걸려있는데다 미국과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등 동남아 국가 지도자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베트남도 최근에는 이러한 전략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 베트남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12일 시 주석을 만나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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