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맛 외에도 다양한 맛의 제품을 선보여 막걸리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고 과즙 소주, 탄산주 열풍과 함께 과일 막걸리 매출 증가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순당은 오히려 고민이 늘었다. 쌀 바나나가 인기를 끌어도 이익이 크게 늘지 않는데다가 도매상으로부터 불만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쌀 바나나가 막걸리가 아닌 기타주류이기 때문이다. 쌀 바나나는 바나나 향을 첨가했기 때문에 주세법상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탁주의 주세는 5%, 기타주류의 주세는 30%로 바나나 막걸리의 인기가 국순당 이익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긴 쉽지 않다.
도매상과의 마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탁주와 약주 등 전통주는 ‘특정주류도매업’이 판매한다. 그러나 쌀 바나나는 기타주류로 종합주류도매업이 판매해야 한다.
국순당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던 특정주류도매상들은 쌀 바나나가 인기를 끌어도 유통을 할 수가 없는 것. 특히 이들은 소주와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을 다루는 종합주류도매상 대비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일부 특정주류도매상들은 국순당을 향해 “인기 제품을 주지 않는다”며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다.
이미 국순당은 해외 시장에서 바나나 외에도 복숭아, 유자 등 과일시리즈를 출시하고 15개국에 47만병을 수출했다. 해외 유명 식품박람회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순당 관게자는 “막걸리 시장이 살아나려면 다양한 맛의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국내에선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국순당뿐만 아니라 영세 도매상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