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군백기 우려 덜었다" 증권가, 하이브 목표가 올린 이유 셋

현대차증권, 목표주가 29% 상향…37만원도 등장
①전통적 K팝 명가 인수로 'BTS 원툴' 우려 덜어
②美힙합레이블 인수해 미국 내 하이브 위상 강화
③'흙수저' BTS 키운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인업 보강
  • 등록 2023-02-13 오후 3:39:36

    수정 2023-02-13 오후 7:34:0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뉴진스와 에스파가 유닛을 꾸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시총 1위 하이브(352820)가 2위 에스엠(041510)을 인수하게 된다면 보게 될 수도 있는 무대다. 방탄소년단(BTS) 진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이후를 걱정했던 투자자들에겐 반길 만한 소식이다.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이 매물로 나온 지 2년째, 처음엔 잠잠하던 하이브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카카오(035720)가 에스엠 지분을 9% 넘게 사들이며 2대주주로 올라서자마자 하이브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미국 CNN은 “한국 내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들로의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전통적 케이팝 명가 손잡고 ‘BTS 원툴’ 우려 덜어

최근 3개 증권사는 하이브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13일 하이브 목표가를 24만원으로 기존 대비 29% 상향 조정했고, 키움증권도 같은날 2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올렸다.

하이브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에스엠 인수다. 그간 엔터 업계 빅4 중 후발주자에 머물렀던 하이브가 전통적 케이팝 명가인 에스엠과 손을 잡는다면 한국 가요계는 물론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평가다.

결국 BTS ‘원툴’ 기업이라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와도 동일하다. BTS 진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엠과 하이브 산하의 걸그룹으로는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레드벨벳, 보이그룹으로는 BTS와 투바투, 엔하이픈, 세븐틴, NCT127, NCT 드림 등이 있다. 이들이 모두 한 지붕 아래 있는 막강한 케이팝 무적함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엔 BTS 솔로 4팀과 월드투어 효과의 보이그룹 3팀, 폭발적 신인 걸그룹 2팀 성장이 BTS 완전체 감소분보다 클 것”이라며 “BTS 부재에 따른 앨범 및 콘서트 실적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성장 체력은 누구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피에르 P 토마스 QC 미디어 홀딩스 CEO, 케빈 코치 K 리 QC미디어 홀딩스 COO,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사진=하이브)
美 유명 힙합 레이블 인수…위버스 라인업도 보강

국내뿐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도 확보할 것이란 기대 역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브의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는 미국 힙합전문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 지분 100%를 314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이미 재작년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QC미디어홀딩스에는 릴 베이비와 미고스 등 유명 래퍼들이 소속돼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을 지닌 국내외 아티스트를 확충함으로써 이익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했다.

신생 중소 기획사 소속의 BTS를 세계적 아티스트로 키워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팬 플랫폼 ‘위버스’의 라인업도 탄탄해질 것이란 기대다. 올 상반기에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위버스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를 통한 팬덤 커뮤니티 확장으로 수익화 모델을 다양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위버스 혁신 등으로 2022년 40% 수준의 BTS 제외 부문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BTS가 있기에 위버스가 있는 것이지,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BTS가 입점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이브, YG에 더해 에스엠 아티스트마저 더해지면 서로간 높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1.1조 자금 마련은 부담…“중장기 매력은 높아”

하지만 에스엠 인수의 가장 큰 약점은 자금 마련이다.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총 자금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로부터 32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겠다며 의지를 보였지만, 재무적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은 “단기적 관점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카카오와의 경쟁으로 하이브 주가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이브 투자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과 손을 잡고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을, QC미디어홀딩스 인수로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충해 다각화된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시장 공략에 있어서도 현지 힙합 레이블을 인수한 만큼, 미국 내 하이브의 입지를 보다 수월하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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