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131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두 자녀 정책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내 출생자 수가 1786만명으로 전년 1655만명보다 131만명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예상치에 들어맞는 결과로 정부의 ‘두 자녀 정책(二孩政策)’의 성과가 가시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인구 절벽을 우려해 2014년부터 독자(외아들)에 한해 두 자녀를 허용했고 지난해부터는 두 자녀를 전면 허용했다. 이 정책을 주도한 국가위생계획위원회지도부 양원좡(楊文莊) 국장은 “지난해 출생인구는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출생자 수 증가가 두 자녀 정책의 영향이라는 근거는 출산 연령대다. 지난해 출생아의 산모 3분의 2가 35세 이상이었다. 위원회는 두 자녀 정책 강화가 한창이던 재작년 상반기 고연령 산모에 대한 대책도 추가로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둘째 출산을 꺼리는 가정의 74.5%가 그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고 있는 점을 고려해 무상 불임 진료, 어린이 의료 서비스 강화 등 정책 등 경제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1970년대부터 급증하는 인구수를 제한하기 위해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구 절벽에 따른 근로 가능 인력 축소를 우려해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당국은 2020년 출산 가능 여성 인구가 지난해보다 500만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국은 이에 일인당 출생자를 늘려 연간 출생아 수를 1700만~2000만 수준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대로면 중국의 인구는 2015년 13억7000만명에서 2020년 14억2000만명이 된다.
| 베이징 시내의 한 가족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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