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코스피 실적]코로나19에 영업익 반토막…서비스·유통 '쇼크'

매출액 소폭 증가에도 영업익 반토막
삼성전자 제외시 영업익 감소폭 더 가팔라
1000원 팔면 43원 남기던게 이젠 22원만 남아
서비스업종 영업익 75%↓…코로나19 영향
  • 등록 2020-05-19 오후 2:00:00

    수정 2020-05-19 오후 2: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비스업과 유통업종 등 한국 산업계를 정면 강타한 것이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났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미세하게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반토막났다.

심지어 매출액 순이익률도 4%대에서 2%대로 급감했다. 작년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43원 남겼다면, 올해는 불과 22원밖에 못남겼단 얘기다.

코스피 순이익 반토막…삼성전자 제외시 영업익 감소폭↑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592사(12월 결산법인 652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사 60곳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5조 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7% 증가했다. 4조 2885억원을 더 번 셈이다.

매출이 미세하게 증가한 데 비해 순이익은 무려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19조 4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8조 8328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8%(10조 1032억원)나 줄어든 11조 33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상장사 매출액의 11.1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이익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유가증권 상장사의 매출액은 0.31%(1조 3489억원) 증가한 439조 948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0.98%(9조 468억원) 감소한 13조 2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61.79%(9조 9445억원)나 감소한 6조 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대, 3%대 증가해 선방한 반면,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론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0.87%(2조 5588억원) 줄어 290조 13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23%(2조 4954억원) 감소한 16조 367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상장사들의 비상장 법인들의 이익까지 다 합산되는데 이들 비상장 법인의 수익성이 대폭 약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0원 팔아 22원 남겼다…서비스·유통업 정면타격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남기는 마진이 대폭 줄어들었다. 예전같았으면 조금 더 마진을 붙여 팔 수 있었던 상품들을 코로나19 이후엔 크게 못붙이고 판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7%에서 3.93%로 하락했고, 매출액순이익률은 4.3%에서 2.23%로 떨어졌다. 지난해만해도 1000원어치를 팔면 43원은 주머니에 남았는데, 1분기엔 단 22원만 남게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순이익률이 3.67%에서 1.4%로 곤두박질 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은 1000원어치를 팔면 단 14원만 주머니에 남겼단 소리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업종은 △서비스업(-75.7%) △철강금속(-57.97%) △유통업(-39.09%) △운수장비(-34%)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경우 굵직굵직한 기업들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날라가는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GS(078930)는 영업이익이 무려 98%나 감소해 9462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004170) 역시 영업이익이 무려 97%나 감소한 328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영업이익이 80% 줄어든 1조 489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음식료품은 당기순이익이 156.33%나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에 사람들이 집에서 식음료 소비를 많이 하면서 CJ제일제당(097950) 등이 반사수혜를 입은 까닭이다. 의약품업종도 만성질환 치료제가 주력품목인 종목이 많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무려 110.13%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한편 전체 상장사 중 69.43%를 차지하는 411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30.57%를 점하는 181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회사는 전체의 10.3%(61개사)에 그쳤지만, 적자전환된 회사는 16.55%(98개사)나 됐다. 적자가 지속된 상장사도 14.02%(83개사)였다. 적자로 전환된 업종은 △섬유의복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 4개 업종이었으며, 운수창고업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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