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매출액 순이익률도 4%대에서 2%대로 급감했다. 작년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43원 남겼다면, 올해는 불과 22원밖에 못남겼단 얘기다.
코스피 순이익 반토막…삼성전자 제외시 영업익 감소폭↑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592사(12월 결산법인 652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사 60곳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5조 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7% 증가했다. 4조 2885억원을 더 번 셈이다.
다만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론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0.87%(2조 5588억원) 줄어 290조 13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23%(2조 4954억원) 감소한 16조 367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상장사들의 비상장 법인들의 이익까지 다 합산되는데 이들 비상장 법인의 수익성이 대폭 약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0원 팔아 22원 남겼다…서비스·유통업 정면타격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남기는 마진이 대폭 줄어들었다. 예전같았으면 조금 더 마진을 붙여 팔 수 있었던 상품들을 코로나19 이후엔 크게 못붙이고 판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업종은 △서비스업(-75.7%) △철강금속(-57.97%) △유통업(-39.09%) △운수장비(-34%)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경우 굵직굵직한 기업들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날라가는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GS(078930)는 영업이익이 무려 98%나 감소해 9462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004170) 역시 영업이익이 무려 97%나 감소한 328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영업이익이 80% 줄어든 1조 489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음식료품은 당기순이익이 156.33%나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코로나19에 사람들이 집에서 식음료 소비를 많이 하면서 CJ제일제당(097950) 등이 반사수혜를 입은 까닭이다. 의약품업종도 만성질환 치료제가 주력품목인 종목이 많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무려 110.13%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한편 전체 상장사 중 69.43%를 차지하는 411사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30.57%를 점하는 181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회사는 전체의 10.3%(61개사)에 그쳤지만, 적자전환된 회사는 16.55%(98개사)나 됐다. 적자가 지속된 상장사도 14.02%(83개사)였다. 적자로 전환된 업종은 △섬유의복 △기계 △비금속광물 △화학 4개 업종이었으며, 운수창고업은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