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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김한조 행장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조기 통합이 이뤄지려면 외환은행 직원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직원 설득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선 32년간 ‘외환맨’으로 살아온 그의 리더십이 통합 논의를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행장으로선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외환노조와의 협상을 김 행장에게 위임한 상태다. 김 행장은 조기 합병을 반대하는 외환노조는 물론 직원들을 설득해야 할 중책을 떠안았다.
김 행장은 부서장들을 모아놓고 장시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최근 양 은행 이사회는 물론 지주 이사회에서도 조기 합병 안건이 통과된 만큼 은행 간부들이 힘을 실어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 행장은 21일에 이어 22일엔 일선 영업점 지점장들을 불러모아 비슷한 당부를 전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이 조기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한 만큼 적극적으로 직원들과 스킨쉽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묵 깬 김종준 행장 “조기 통합 늦출 수 없다”
김 행장이 조기 통합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최근 양 은행 이사회에서 조기 합병 안건이 통과되는 등 합병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김 행장이 사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세종대학교에서 하나·외환은행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비전스쿨을 열고 본격적으로 직원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인지의 관전 포인트는 양 행장이 노조를 어떻게 잘 설득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