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과감·치밀..3원칙 제시한 文대통령 “전국민 고용보험” 재주문(종합)

文대통령, 12일 제25회 국무회의 주재
4년차 맞아 정부에 ‘속도·과감·치밀’ 3대 원칙 제시
전국민 고용보험 필요성 인정하면서도 ‘치밀하게 준비’ 지시
  • 등록 2020-05-12 오후 2:53:53

    수정 2020-05-12 오후 2:53:5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제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4년차 첫 국무회의에서 빠르고, 과감하며, 치밀한 정부 대응 원칙을 주문했다. 여기에 아울러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국민 고용보험의 ‘단계적 실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실기하지 말아야..예상되는 2차 대유행 대비 필요”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속도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눈앞에 위기를 보면서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라며 “방역 보건 체계부터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체계 강화는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이나 겨울 다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차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이나 3차 추경 추진 등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 승격에 대해 “여야가 총선 때 함께 공약한 사안인 만큼 조직 개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21대 국회의 최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3차 추경에 대해서도 “현실화된 고용 충격을 줄이고,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놓고는 두 번째 원칙인 ‘과감함’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온 ‘전례없는 대책’이나 ‘특단의 대책’과 연장선상에 있는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또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재포장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대규모 국가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 당시 구축한 IT인프라를 직접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로 어렵던 시기에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감한 투자로 IT 강국의 초석을 깔았던 경험을 되살려 주기 바란다”면서 “20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서 디지털 강국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머무르면 낙오자가 되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다.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며 “선도형 경제로 가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을 과감히 거둬내야 한다”고 거듭 과감한 정책 발굴을 지시했다.

전국민 고용보험에는 ‘치밀’ 강조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화두를 던졌던 ‘전국민 고용보험’에 대해서는 “치밀하고 섬세해야 한다”고 다소 다른 처방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특수고용 형태 노동자와 저임금, 비정규직 등 고용보험 가입자를 확대하여 고용안전망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하루 아침에 이룰 수는 없다”고 속도를 조절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이 대표적이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의 경우 정확한 소득 파악과 재원 마련을 놓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반씩 부담하는 고용보험료와 달리, 자영업자는 분담의 대상이 없다. 정부가 이를 보조한다면 근로자와의 형평성이 문제된다. 별도의 임금이 없는 프리랜서에게는 정확한 소득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문 대통령 역시 “특히 자영업자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을 크게 확대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소득 파악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고, 사회적 합의와 재원 대책도 함께 준비돼야 한다”고 같은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국회에서도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노동자(배달대행 근로자·대리운전 기사 등), 프리랜서, 예술인, 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포함 문제가 논의 중인 상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빠르게 줄여가면서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기초를 놓기 위한 현실적 방안을 마련하고 섬세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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