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도 패션이야”..뷰티사업 뛰어드는 패션업계

호전실업, 화장품 ODM 업체 코스온 인수 추진
기존 패션사업 정체에 화장품으로 돌파구 마련
한섬라이프앤, 기능성 화장품 하반기 출시
현대백화점 통한 유통 등 장점 있어 연착륙 기대
  • 등록 2021-07-07 오후 1:56:18

    수정 2021-07-20 오후 5:13:0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패션업체가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 사업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유사 업종이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웨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업체 호전실업은 지난달 말 화장품 ODM(개발제조생산) 업체인 코스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전실업 코스온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사진=호전실업)
1985년 박용철 회장이 설립한 호전실업은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애슬레타, 안다르 등 스포츠웨어에 의류를 공급하는 업체다. 스포츠의류 시장 성장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을 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 둔화세가 완연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작년 매출액은 2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급감했다. 이에 호전실업은 코스온 인수를 통해 화장품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코스온은 한 때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에 이어 업계 4위의 경쟁력있는 회사였다. 하지만 무리한 중국 사업확장에 코로나19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 재무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코스온은 지난 1월 155억원에 치매줄기세포 연구업체 디자인셀 경영권을 취득한 바 있다. 앞서 2014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아 문샷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중국을 타깃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이 사업도 버닝썬 사태가 터지면서 손실만 남겼다.

호전실업은 코스온을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시킨다면 화장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호전실업은 작년 애슬레저 업체인 안다르에 70억원을 투자하는 등 OEM 외에 다른 부문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온이 기술력은 있는만큼 경영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다시 일으킬 수도 있다”며 “젝시믹스가 화장품 사업을 하는것처럼, 호전실업도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사진=한섬)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인 한섬도 프리미엄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섬은 크로노 엘릭서, 캘리브레이터, 오에라 등의 상표를 등록하고 출시를 위해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 엘릭서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으로 때를 뜻하는 크로노가 붙으면 ‘치유의 시간’이라는 의미다. 이 상표를 짐작해 볼 때 한섬이 준비하고 있는 화장품이 기능성 제품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

한섬은 작년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5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은 한섬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한섬은 올 상반기 론칭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사업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의 판매는 더한섬몰과 현대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출신의 김민덕 대표이사가 2020년부터 경영하고 있다. 작년 코로나19에도 한섬은 1조1958억원 매출, 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한섬은 국내 대표 패션회사로 타임, 시스템, 마인 등 국내 브랜드와 DKNY, 클럽모나코, 캘빈클레인, 타미힐피거 등 해외 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섬은 패션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시도하는 한편, 외형 확장을 위해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름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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