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허위사실 유포·악플 강경 대응 나섰다

'명장' 박병일 등 허위사실 유포 명목 고소
커뮤니케이션팀 신설.. "소통도 강화할 것"
  • 등록 2014-12-11 오후 4:24:41

    수정 2014-12-11 오후 4:47:3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허위사실 유포와 악플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고객은 물론 네티즌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소송을 통한 여론 통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전문가·네티즌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동차 명장’으로 알려진 박병일 카123텍 대표를 상습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현대차의 고소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다양한 방송·언론과 인터뷰하는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명확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

예를 들어 그는 올 9월 MBC 라디오 방송 시선집중에서 스타렉스를 탄 걸그룹 ‘레이디스 코스’의 교통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 결함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단정했다.

또 앞서 누수나 에어백 미전개, 급발진 추정 사고 등이 있을 때마다 아직 명확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차량 결함 의혹을 제기해 대중의 불신을 키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최근 문제가 된 스타렉스 사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그의 말과 달리 빗길 과속(135.7㎞/h)이 원인으로써 운전자가 10일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비 전문가라면 정확한 사실이나 논리를 근거로 말해야 하는데 아직 확인되지 않거나 아예 틀린 정보를 대중에 전달하는 일이 쌓이면서 고심 끝에 소송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소송에 앞서 수차례 잘못된 내용 보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내용증명을 보내며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올 10월 국내영업본부 산하 커뮤니케이션 팀을 신설하고 허위사실 유포나 악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는 이와 함께 ‘악플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 3월 신형 제네시스의 한 부품(등속 조인트) 결함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을 고소해 10월 벌금 800만원의 판결을 받아냈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200여건의 의혹 글을 제기한 네티즌 2명을 추가로 고소를 진행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수세에서 공세로’ 전담팀 꾸려 “소통도 강화”

현대차가 이처럼 소송을 진행하고 또 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서도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쉬쉬해 왔다.

현대차는 또 이를 위한 조직을 올 10월 신설했다. 서비스·영업·마케팅 등 각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한데 묶어 국내영업본부(곽진 본부장) 산하 직속 조직(커뮤니케이션 팀, 약 40명)으로 만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잘못한 것은 즉시 사과하고 오해는 바로잡으면서도 악성 루머나 의도적 흠집내기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의 역풍도 우려되지만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합리적인 비판은 빠르게 반영,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당분간의 여론 역풍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기업이 개인을 고소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압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자동차 카페 PR&D 운영자 ㄱ씨는 “제조사가 고소·고발을 남발한다면 여론 통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커뮤니케이션은 통제가 아닌 소통임을 명심하고 합리적 문제 제기에 대한 개선 노력을 우선해야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강경 대응과 동시에 소통 강화 노력을 통해 고객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밝혔으나 ‘여론 통제 시도’가 아니냐는 역풍도 만만치 않다. 사진은 현대차가 지난 2012년 연 자동차 동호회원 초청 부품사 공장 견학 행사 기념촬영 모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