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CEO서밋.. 성장엔진 해법은 '자유경쟁-혁신'

정부 아닌 시장경제 주도.. 불필요한 규제철폐 필요
"자유로운 진입·경쟁 통해 효율 높이고 파이 키워야"
  • 등록 2014-12-11 오후 4:25:55

    수정 2014-12-11 오후 4:25:55

[부산=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과 아세안의 주요 기업인들이 모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꺼진 경제성장 엔진을 되살릴 수 있는 해답으로 ‘자유경쟁’과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정부주도가 아닌 시장주도 경제로 바뀌어야 하며 불필요한 정부규제가 없어져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국내외 경제학자와 기업인들은 세계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끌 성장엔진에 대한 해법과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민간, 자유경쟁 혁신추구.. 정부는 공정경쟁 심판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자유경쟁을 통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야 성장할 수 있다”면서 네이버의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혁신적인 IT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전략과 벤처기업 붐, 잘 정비된 인터넷 사용 환경 때문”이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역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정부는 최적의 규제 환경 조성, 인프라 확충 및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은 벤처기업·대기업간, 국내기업·외국기업간 공정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심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민간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에어아시아 성공비결은 ‘혁신’

2001년 2대의 비행기로 시작해 2013년 현재 150대의 비행기를 보유, 탑승객 기준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로 성장한 에어아시아의 성공 비결은 ‘혁신’이었다.

토니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활주로 요원을 IT팀장으로, 콜센터직원을 파일럿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통상적인 인사제도를 답습하지 않고 직원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열린 인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아시아지역 항공사 중 여성파일럿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혁신적 인사의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회장은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의 월평균 방문객 수가 전세계 200여개국 6500만명에 달하고, 페이스북 팬도 560만 명에 이르는 등 온라인과 모바일로 고객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승객들 스스로 쉽게 부착할 수 있는 수하물표를 개발해 고객대기시간을 줄이거나 간편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를 운용하는 등 IT기술을 활용해 고객서비스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美AT&T 독점 없애니 퀄컴·애플 탄생

’성장이론의 대가‘로 알려진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자유경쟁을 통해 새로운 강자기업이 탄생한 미국 기업의 사례를 꼽았다.

폴 로머 교수는 “1980년대 미국이 통신산업에서 독점기업을 분사시킨 것은 신규 기업들의 등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퀼컴, 애플이 등장할 수 있었고,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기업들이 창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만약 AT&T가 독점장벽을 유지했다면 새로운 통신기업 등장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로머 교수는 “미국 최대 유통기업이었던 시어스의 경우 월마트가 등장해 유통비용을 크게 낮춰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하면서 사세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월마트와 같은 신진기업들이 진입해야 시어스와 같은 큰 기업들이 무너지거나 약체화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민국에는 많은 산업에서 진입규제가 존재한다”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입하는 막는 제도들이 많은데 그런 진입규제를 없애는 것이 좋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폴 로머 교수의 발언에 동의했다. 이어 “성장은 자유로운 진입과 경쟁을 통해 전체 효율이 좋아지고 파이가 커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정부 주도경제가 아니라 시장 주도경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CEO 서밋’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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