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스스로 달리는 아이오닉 타고 라스베이거스 야경 '만끽'

  • 등록 2017-01-04 오후 4:00:00

    수정 2017-01-04 오후 4:26:02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앞에 차가 급제동을 한다고 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됩니다. 모든 것은 아이오닉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합니다.”

아이오닉에 장착된 센서와 카메라가 사람의 눈처럼 주변을 여기저기 살핀다.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는 주변을 인식하고 신호나 주변 상황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한다. 우측 깜빡이가 자동으로 켜진다. 운전대가 민첩하게 차량의 방향을 조절한다. 차량 앞에 사람이 지나가자 모니터에 사람 표시가 뜨며 속도가 줄어든다.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쇼인 ‘CES2017’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심 약 4km 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했다. 운전석에 앉은 유병용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목적지만 설정했을 뿐 운전에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시스템으로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했다.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자율주행차는 더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이 비공개적으로 도심 자율주행을 시연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인 언론 행사를 진행한건 현대차가 처음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차가 야간에서도 자율주행차 시연에 최초로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야간 자율주행은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각종 불빛에 차선, 신호등이 반사돼 인식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나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아이오닉 차량이 자율 주행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이날 도심 주행은 특정한 통제 조건 없이 일상 도로 주행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됐다. △교차로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 운전자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

통제 없는 도심에서 시승을 하려면 일반적인 교통 신호 체계는 물론 어린이나 동물이 도로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과 같은 돌발 상황에서의 완벽한 대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전면 유리 상단에 설치된 2개의 카메라 모듈, 차량 앞뒤에 부착된 레이더(Radar)와 라이다(LIDAR·레이저 레이더) 각각 3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 차량 지붕에 달린 GPS 안테나는 각 이동물체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고해상도 맵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차량의 움직임은 부착된 7인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수 있다.

속도는 코스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할수 있다. 이번 코스는 구간마다 최고 시속 35~45마일(56.3~72.4㎞/h)로 제한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초기단계부터 자율 주행을 목표로 설계돼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차량 곳곳에 숨어 있는 최첨단 센서 및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심 속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0단계에서 5단계까지 나뉘는데 현대차 아이오닉은 현재 4단계를 만족하고 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첨단 도로 교통 인프라만 갖춰져있다면 지금 당장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현대차는 2020년 고도자율주행, 2030년 완전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과 데이터를 주고 받을수 있는 통신시스템과 교통 인프라 등이 갖춰진다면 자율주행차의 시대는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목적지까지의 경로상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런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자율주행차’라고 부르고 있으며 ‘무인차’라는 용어와도 혼용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차량의 자율주행은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등의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전자제어 시스템(ECU) 등에서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판단한 후 △가감속, 조향, 제동 등으로 차량을 적절하게 제어함으로써 이뤄진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내부 모습. 일반차량과 인테리어는 같지만 센터페이사 윗쪽 7인치 모니터에서 인지 상황을 보여준다. 사진=신정은 기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개발자 모니터. (왼쪽) 실제 도로 모습에서 신호등을 인지하는 모습과 (오른쪽)도로 상황과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장면. 개발자들이 연구를 위해 촬영한 모니터 화면으로 실제 차량에 부착되는 것과 다르다. 사진=신정은 기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센서별 인지 영역 개념도. 차량 전면 라이다는 양산형 GPS와 연동해 차량의 정밀위치 파악하고, 양산형 ASCC 레이더와 함께 차량의 이동경로를 계산한다. 카메라는 보행자와의 거리를 비롯해 차선과 신호등을 감지, 고화질 지도는 △위치 정확도 △도로 경사 △도로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를 전달한다.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은 차량의 차선 변경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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