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교체…'위기론 돌파' 초강수

삼성전자, 신임 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 임명
  • 등록 2024-05-21 오후 5:43:11

    수정 2024-05-21 오후 7:45:52

[이데일리 김정남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64) 부회장을 반도체(DS)부문장에 위촉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 반도체를 둘러싼 위기론이 비등한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초강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영현 삼성전자 신임 DS부문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을 신임 DS부문장에 임명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임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61) 사장을 위촉했다.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를 타개하는 차원에서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와 관련해 두 대표이사인 한종희 DX부문장과 경 사장이 협의했고, 이후 이사회에 사전 보고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당분간 한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니라 상반기 도중 대표이사급 원포인트 인사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업황 악화 탓에 영업적자를 냈다. 이보다 위기론을 더 부채질 한 것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주요 사업에서 차세대 사업 주도권을 놓치고 있다는 징후들이 속속 나왔다는 점이다. 높은 메모리 의존도에서 벗어나고자 드러이브를 걸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1위 TSMC를 따라잡는 속도가 더딘 게 대표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동안 다소 위축돼 있던 DS부문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원투수로 낙점 받은 전 부회장은 2010년대 삼성 메모리의 전성기를 이끈 ‘반도체 신화’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삼성 안팎에서 신임을 얻었고, 줄곧 권오현 전 회장의 뒤를 이을 반도체 수장 후보로 꼽혀 왔다. 아울러 최근까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최신 반도체 기술 트렌드에 밝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수장이 사장급에서 부회장급으로 격상한 만큼 추후 반도체 사업과 투자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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