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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쪽에서 오랜 세월 일한 사람들보다도 청년세대가 국민들께 보내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청년들과의 대화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당사 앞에서는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곧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버리면 남의 생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나와 내 가족, 나의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우리 청년세대는 사회 어떤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준비단계에 있고 변동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야말로 타인의 삶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젊은층의 표심잡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윤 후보는 “여러분 이야기를 듣는 것이 2030 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왜 승리하려 하냐면 나라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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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 청년보좌역들은 윤 후보에게 청년이 행사 기획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으로 기획하게 해달라는 요구부터 리스크를 짊어지고 주식과 코인을 하지 않아도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 대표와의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전날 윤 후보가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만큼 우선 당 내부의 파열음을 매듭짓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이 정치에 뛰어든 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저는) 부족한 게 많다. 저는 검찰에서 법을 어기고 반칙하는 사람을 법치국가 절차에 따라 처리만 해온 사람”이라며 “제가 정치를 왜 하게 됐느냐,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서 나오게 된 것이다. 잘못된 정책과 범죄적 내로남불에 의해, 입법 카르텔의 약탈행위에 의해 국민 전체가 피해자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를 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하는 목적이 여러분들이 그리는 미래와 다르지 않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그 점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달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와의 갈등 해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