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김익래 회장 억울…0.0001% 의혹 없다”(종합)

키움증권 오너 김익래, 폭락 전 605억 지분 매각
“우연이고 공교로운 일, 키움증권 정보제공 없어”
“주가조작 라덕현, 모르는 사람…그냥 엮는 것”
금융위, 김익래 회장 지분 매각 관련 조사 추진
  • 등록 2023-04-28 오후 2:00:28

    수정 2023-04-28 오후 2:00:28

[이데일리 최훈길 이용성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039490) 사장이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다우데이타(032190) 지분 매각 관련해 “(매각 시점이) 공교로울 뿐 우연”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폭락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재로 열린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 관련 의혹들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매각 시점이) 우연이고 공교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 우연의 일치가 아니면 어떤 정보를 저희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분 매각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위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건 회장님 관련 사안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함용일 금융감독원 주재로 열린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 줄었다.

당시 그룹 측에서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각한 목적에 대해 자녀의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때문이라고 전했다. 상속증여세법상 지분 증여가액이 30억원 이상일 경우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되고, 특히 최대주주 지분의 경우 세율이 60%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의 지분 매도 시점이 공교롭게도 폭락 이틀 전이라는 점에서 사전에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예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우데이타는 김 회장이 지분 매도한 후 폭락했다. 4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기준 1만6000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황 사장은 28일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언론 보도에 나오는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0.0001%도 의혹이 없다. 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의 입장을 묻자 “회사를 물려받은 게 아니라 창업해서 키웠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할 것”이라며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사간) 바이어 쪽이 손해를 너무 많이 봐서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해줄 방법은 없고, 그쪽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김 회장의) 직접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황 사장은 “(김 회장이)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키움증권에서 거래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키움증권이 조그만 증권사도 아니고 4조원짜리 대형사에다가 초대형 투자은행(IB)도 신청하려고 하는 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해서는 “당국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주가조작을 주도한 라덕현 대표가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선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서울가스(017390) 회장과의 친분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은 못 했지만 없을 것”이라며 “김익래 회장이 서울가스 회장을 만난다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라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익래 회장에 대해 위법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며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은 키움증권 오너인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한 것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익래 회장의 매매 상황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보낼 안건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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