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키프로스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유로존 위기 사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구제금융이 아니라 국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디폴트 뿐이라고 주장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2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구제금융을 지원하더라도 결국 지원이 끝나는 날 디폴트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며 “이것으로는 키프로스는 물론 유로존 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디폴트라는 것도 장기간 발생하는 것으로, 채무에 대한 지급이행을 늦춘 뒤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 끝날에 서서히 부채를 갚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그는 “키프로스 예금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크지 않은 키프로스 이슈를 주요한 유로존의 문제로 만드는 악수를 뒀다”고 지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로 인해 이제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물론 다른 남부 유로존 국가들에서 예금자들이 ‘이제 내 예금도 안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그 예금자들이야말로 유로존 은행들이 살아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최근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유로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유로존 국가들도 부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엔 유로화 약세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특히 이머징마켓 통화에 비해서는 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