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의존도 낮춘다"…애플, 2024년부터 美공장서 반도체 받기로

블룸버그 "팀 쿡, 사내모임서 美서 반도체 조달 계획 밝혀"
애리조나 공장서 반도체 구매키로…유럽서도 조달 늘릴것
  • 등록 2022-11-16 오후 5:19:05

    수정 2022-11-16 오후 9:00:2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자사 기기에 사용할 반도체를 공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애플이 2024년부터 미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서 부품을 조달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사내모임에서 미국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유럽에서도 반도체 조달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쿡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이미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이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임에서 유럽 공장에서 반도체를 추가로 조달하는 계획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쿡이 언급한 애리조나 공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SMC는 2020년 5월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들여 애리조나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다음달 준공식을 열고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수개월 이내에 애리조나에 추가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TSMC는 그동안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온 업체이기도 하다. 애플은 자사 아이폰과 맥북, 에어팟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파운드리 기업에 생산을 위탁해 왔다. 쿡은 애플 기기의 프로세서의 60%가 TSMC 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이같은 과도한 부품 의존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인 인텔도 애리조나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인텔은 한때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했으며 부품 공급을 다시 하게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인텔이 애플에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쿡은 유럽 내 추가 공급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TSMC가 현재 독일 정부와 현지 공장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곳에서 반도체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독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한편,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자국 내 공급 업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2021회계연도(2020년10월~2021년9월) 공급업체 목록을 보면 약 180개의 애플 공급업체 중 미국에 제조 공장을 가진 업체는 48곳으로, 전년도(25곳)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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