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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중동에 있는 일부 국가들을 포함해 특정 고객과 다른 지역에 A100과 H100 제품군을 판매하려면 추가로 허가 받을 필요가 있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중동의 어느 국가들이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명시하지는 않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 135억달러의 대부분을 미국, 중국, 대만에서 올렸다. 그 나머지 국가들이 전체 매출의 13.9%로 나타났다. 중동 매출액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다. 경쟁사인 AMD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비슷한 제한을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조치가 AMD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 수출 규제는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하겠다는 신호였다”며 “중동의 경우 미국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미국 첨단 반도체가 중동을 통해 중국으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중동 단체들과 중국 기업들이 연결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AI 개발을 두고 중국과의 기술 제휴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AI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연구할 곳을 찾지 못해 카우스트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한 무역 분야 선임 변호사는 탤래그래프를 통해 “미국은 중국으로 반도체 칩을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이 중국 밖에서 AI를 훈련해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점 역시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AI 반도체가 부족하다 보니 해외에서 AI 시스템을 개발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