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옥수수로 옷을 만든다고?"…친환경 패션산업 미래 한눈에

'브리뷰 인 서울' 24~26일 코엑스서 개최
친환경·탄소중립 소재·디지털 융합 기술 전시
패션기업 50개사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
  • 등록 2022-08-24 오후 5:09:19

    수정 2022-08-24 오후 5:09:19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섬유패션업계가 친환경·재활용 제품 생산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디지털’ 전략으로 기후 위기와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 인 서울’ 전시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24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 전시장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최 ‘프리뷰 인 서울’에 참석한 기업과 방문객들로 붐볐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프리뷰 인 서울에서는 ‘다음 세계(넥스트 게이트)’를 주제로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재활용·기능성 제품 등이 대거 전시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섬유패션업체 311개사(524부스)가 참가했다.

효성티앤씨와 신성통상 협업 친환경 의류 에코리아. (사진=백주아 기자)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효성티앤씨(298020) 부스는 문전성시였다. 입구에는 국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과 캐주얼 브랜드 ‘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신성통상(005390)과 협업한 다양한 패션 제품이 전시됐다. 신성통상의 친환경 의류 라인 ‘에코리아’ 티셔츠, 바람막이 상·하의 세트, 가방 등은 효성티앤씨의 대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으로 만들어졌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세계 1위 브랜드 ‘크레오라’를 보유한 세계 최대 스판덱스 메이커다.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섬유 생산에 나서면서 세계 최초로 재활용 나일론 원사,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재활용 스판덱스 원사를 개발하면서 전세계 친환경 의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회사는 처음으로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 섬유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선보였다. 우수한 신축성과 회복력이 특징으로 스포츠·애슬레저 웨어, 란제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학생 김인규(27)씨는 “쓰레기로 만들었다고 해서 뻑뻑하거나 까칠할 거라 생각했는데 일반 옷과 차이가 없어서 신기했다”며 “이왕 입을 거 친환경 제품을 입어서 지구 보호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정 올리비아 로렌 3D 시뮬레이션 기술. (사진=백주아 기자)
섬유패션 산업의 미래상을 볼 수 있는 디지털 패션관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 회사도 나왔다. 세정그룹 올리비아로렌은 3D 기술을 이용해 샘플을 만든다. 일반 실물 샘플이 나오기 전 10벌 이상의 샘플이 나오는데 3D 기술을 적용하면 원단과 부자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세정 관계자는 “실제 의상이 나올 때 3D 샘플의 경우 빠른 속도로 나와서 작업자의 리드 타임을 줄일 수 있어서 디자이너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패션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수질오염의 20%,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20~35% 차지할 만큼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업종 중 하나다. 세계 섬유패션 시장은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친환경 인식 확산 등으로 인해 친환경·리사이클 패션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은 지난해 489억달러(한화 65조7216억원) 규모에서 2030년 1019억 달러(136조9536억원)으로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섬유시장에서의 비중도 지난해 기준 4.9%에서 2030년 7.2%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규모는 1조원으로 추산,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인식은 높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친환경 소재는 버진 대비 1.5~2배), 낮은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 등에 막혀 실제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분해와 재활용 섬유 관련 기술력 부족, 폐의류 재활용 시스템 미비 등도 친환경 패션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24일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 이후 좌측부터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한경애 코오롱FnC 전무,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 대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편 이날 행사 직전 열린 간담회에 앞서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 코오롱(002020)인터스트리 FnC부문, LF(093050), 영원무역(111770) 신성통상(005390), F&F(383220), 한세엠케이(069640), 신원(009270),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 이랜드월드, 네파, 이상봉 디자이너, 블랙야크, 휠라코리아, K2, 지오다노 등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소재 사용의 지속 확대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확대 △탄소중립 실현 기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에 동참했다.

이중 블랙야크는 올해 출시 일부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40%, 내년은 5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다. 이랜드월드(스파오)는 내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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