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BTS 팬 봉산탈춤에 환호…한국의 것 자부심 지켜줘 감사"

김정숙 여사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차 靑초청 오찬
"민족혼 지킨다는 사명으로 문화재 이어온 여러분 존경"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 지켜줘 고마워"
  • 등록 2019-07-02 오후 3:35:21

    수정 2019-07-02 오후 3:35:21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석자들의 소감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정숙 여사는 2일 “BTS의 팬들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에 환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초청해 함께 오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127명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 앞서 이날 영빈관 로비에 마련된 무형문화재 작품 전시를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 기능협회 이사장과 함께 둘러봤다. 김 여사는 옹기장 인간문화재 김일만의 작품을 보며 “우리 남편이 김일만씨 작품을 다 봤다”고 말했다. 또 낙화장 인간문화재 김영조의 하산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낙화장도 지정되어 정말 좋다”고 밝혔다. 인두로 지져 그림을 그리는 낙화장은 지난 1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 여사는 또 이같은 작품들을 둘러보며 이날 하루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 관람객들을 위해 계속해 전시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여사는 이어진 오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고령이신 인간문화재 어르신들이 계셔서 먼 길 오시라는 초청도 참으로 송구스러웠습니다만 이렇게 한자리에서 오찬도 나누고 서로 인사 나누는 만남의 자리를 꼭 마련해 드리고 싶었다”며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은 인간문화재라는 빛나는 자리에 앉으시기까지 남모르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동지이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지키고 이어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 존경한다”며 “쌀독이 텅 비었는데 밥이 안 되는 작품에만 매달린 여러분의 뒤에서 희생과 헌신을 묵묵히 감내하셨을 배우자와 자녀분들, 가족분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무형문화재 작품들을 관람한 소감도 전했다. 김 여사는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 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어느 분야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을 끝까지 오른 집념을 오직 그 한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 정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속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같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에서 너무나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99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전통 한지의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순방을 나가면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꼭 한복을 입는다. 쪽빛으로 천연염색을 한 모시 두루마기는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는 유기그릇을 내놓았다. 한국의 전통모자가 다시 조명 받으면서 한국이 모자의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통 문화가 한류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BTS의 팬들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에 환호하고 있다”며 “K-팝이나 K-드라마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나라 한국의 문을 두드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오랜 세월을 이어온 찬란한 우리 문화도 함께 주목받게 되기를 기원한다. 여기에 계신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피워온 꽃들을 이제 모든 세상이 알아보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주셔서 고맙다. 한 그루 한 그루 거목으로 오늘의 한국 문화라는 울창한 숲을 이뤄주신 여러분,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강령탈춤 인간문화재 김정순은 “20년 전에 김대중 선생님께서 초청해 주셔서 청와대 구경을 처음했다”며 “그래서 못 오게 됐나 했는데 영부인께서 또 초청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북에 가서 한바탕 추고 싶다”며 “대통령이 애 많이 쓰고 밤잠을 못 이루시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모두 두 손 모아 같이 선생님 건강을 빌고 우리 대통령이 이 일을 꼭 해내시리라 생각하고 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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