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프라 카드 꺼냈다…"경제성장률 미국보다 앞서야"

시진핑 “인프라, 경제 발전 중요한 버팀목”
재정투입 확대…민간 자본 참여 독려
  • 등록 2022-04-27 오후 3:23:48

    수정 2022-04-27 오후 9:07:30

[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자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부양 카드를 꺼냈다. 장기집권을 앞둔 시 주석이 체제의 우월성을 보이기 위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앞질러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2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는 전날 시 주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전면적인 인프라 건설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리커창 총리, 한정 상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인프라는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현대화된 인프라 체계 구축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데 견고한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은 교통, 에너지, 수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뿐 아니라 정보·과학기술·물류 등 산업 고도화, 차세대 슈퍼컴퓨터·클라우드·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인프라 구축도 언급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앙재경위는 “재정 투입을 늘려 국가 중대 인프라 건설 자금 수요를 더욱 잘 보장하라”며 “정부와 민간자본의 합작 모델을 발전시켜 더 많은 민간 자본이 공공 인프라 투자·운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대형 인프라 시설에 주로 투입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을 올해 3조 6500억위안(약 703조원) 발행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달까지 1조 5000억위안(약 290조원) 규모를 발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예산을 집행한 만큼 민간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 등에 따른 경제 충격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5%를 달성도 어려워보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최고 지도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시 주석은 10월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라 코로나19 방역 만큼 경제성장도 중요한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도 올해 중국의 GDP 증가율이 미국을 앞설 수 있도록 하라는 주문을 관료들에게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서방의 자유 민주주의보다 중국의 일당 체제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5.5%를 기록, 중국(4.0%)보다 높았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며 의미를 부여했을 정도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정부는 최근 경기부양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유동성을 확대하고, 국무원은 25일 소비촉진을 위한 의견서를 빌표했다. 중국 당국은 규제를 강화했던 빅테크 산업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각종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앞당겨 추진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소비 쿠폰을 발급하는 방안이 다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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