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에 커지는 기대감···韓 과학계 백신 연구 어디까지 왔나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결과 지켜봐야"
생명연 영장류센터서 국내 유수 기업 시험 진행
화학연 융합연구단, 기업과 내년 임상 진입 목표
  • 등록 2020-11-11 오후 4:30:09

    수정 2020-11-11 오후 4:30:0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냈다는 중간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백신 개발이 어디까지 왔나 관심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유수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중심의 연구 협의체를 통한 기초원천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도 백신 개발 기업 임상 시험 지원을 통한 조속한 백신 개발과 함께 올해 말까지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참여를 통해 해외 백신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궁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종결을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융합연구단 백신 후보물질 내년 임상 진입 목표, 생명연서 유수 기업 영장류 시험

국내에서는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특히 제넥신은 지난 6월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을 승인받아 이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백신 후보물질 연구를 수행하고,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지난 6월 연구단에서 개발한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HK 이노엔에 이전하고,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세포·설치류 실험에서 기존 항원 백신보다 중화항체 생성 능력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은 내년 임상진입을 목표로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팀과 협력해 전임상 단계에서 영장류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김범태 융합연구단장은 “연구단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전임상 단계에서 영장류 시험을 통해 독성문제 검증을 완료해 내년초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중화항체 분석, 백신 제작, 생산 공정 단계에서 기업체와 역할을 분배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국가영장류시험센터를 통해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영장류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수 기업들이 전임상단계에서 후보물질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정대균 박사를 중심으로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국가영장류시험센터에서 국내 유수 기업 차원에서 영장류 시험을 통한 효능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화이자로 기대감 커졌지만…안전성 등엔 의문

국내 감염병 연구 전문가들은 이번 화이자 백신으로 국민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결과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험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3상 임상시험 참가자가 94명에 불과하다는 점, 효능 지속 여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봤다. 임상시험 중 부작용 문제가 발생하면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즉각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미국의 전략도 당장에는 앞서 보일 수 있지만,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지적했다.

김범태 융합연구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임상시험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치료제와 달리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주입한다는 점에서 더욱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며, 안전성 시험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국내 백신 공급망에 힘쓰고, 더 나아가 국가적 신종 감염병 대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은 “실제 화이자 백신이 성공까지 이어진다 해도 한국이 해당 백신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위탁 생산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소 내년까지 사태가 지속된다고 봐야한다”며 “국내 자체적인 코로나19 대응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군수 물품처럼 코로나19 방역 물품들을 비축해 물자화하며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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