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목조목 밝힌 경영권 분쟁 관련 의혹

3자 연합 제기한 주장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 반박
  • 등록 2020-03-20 오후 4:54:22

    수정 2020-03-20 오후 4:54:22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27일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간 상대방에 대한 각종 의혹과 폭로가 난무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펙트체크’ 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그룹 경영실패?..영업이익은 매년 흑자

의혹 : 3자 연합이 경영권 분쟁 초기부터 줄곧 제기한 문제는 대한항공(003490)한진칼(180640)의 경영실패다. 3자 연합 측은 2014~2019년까지 6년의 당기순손실 누적액이 대한항공은 총 1조7400억원, 한진칼은 총 3500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반박 : 한진그룹은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공기 구매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외화 조달을 하나보니 환율에 따라 평가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나오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실제 손실이 아니고 장부상 손실이어서 경영상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은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진그룹 측은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영구채 포함 대한항공 부채비율 1600%?..항공업 특성 때문

의혹 : 3자 연합이 대한항공의 경영 부실 사례를 얘기할 때 근거로 드는 것이 영구채를 포함할 때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600%에 달한다는 것이다.

반박 : 한진그룹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은 현재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그룹 측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3자 연합의 억지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다소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닌, 항공사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외부 요인인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대한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통화스왑(CRS)을 통해 외화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JAL 사례가 한진그룹 정상화 해결책?..JAL처럼 구조조정하려고?

의혹 : 3자 연합, 그 중에서도 강성부 KCGI 대표는 일본항공(JAL)의 회생 사례를 들며 한진그룹 정상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5000억원 적자였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출신 IT 전문가들”이라고 언급했다.

반박 : 한진그룹은 이와 같은 시각은 대한항공과 JAL이 각각 처한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한진은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215억엔을 비롯 약 7300억엔의 채무를 탕감받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계 펀드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3500억엔 출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6000억엔의 신규자금 투입, 일본항공 주식 100% 감자(자본금 2510억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특히 한진은 “JAL은 방만한 기업 운영으로 5만1000명이 넘었던 직원들 중 약 37%에 달하는 1만9000명을 감축, 3만2000명까지 줄였다”며 “사실상 3자 연합이 한진그룹의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JAL의 회생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KCGI, 최대 20년 장기 투자자?..펀드 존속기간 3~10년

의혹 : 강성부 대표는 해외 헤지펀드와 달리 본인들은 ‘먹튀’가 아닌 장기투자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0일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KCGI 주요 펀드의 최종 만기가 14년에 최대 20년이라고 강조했다.

반박 : 한진그룹에 따르면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이하 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제 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제 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 또 존속기간 10년인 제1호 PEF는 등기부에 존속기간 10년만 명기되어 있고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 제 1호의 5 PEF도 2년씩 2회 연장이 등기돼 있으나, 대부분 투자자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는 게 한진 측 주장이다.

조원태가 권홍사 먼저 만나자고 했다?..정 반대

의혹 : 3자 연합은 조원태 회장이 반도건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요구하고, 여러가지 제안을 먼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박 :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한진 측의 주장이다.

항공기 리베이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서 조사

의혹 :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세금을 탈루했으며, 최근까지도 이러한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박 :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미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다. 또 한진은 대한항공이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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