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일경제전쟁 중 단비…김태우 대표 "日의존 치과 소재 국산화 성공"

엑스레인 센서 전문기업 레이언스 김태우 대표
치아수복 세라믹 재료 '지르코니아'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 생산
'국내 유일' 제조 전과정 기술 갖춰
지르코니아 日 의존도 70% 넘어
생산 현실화땐 가격 인하 기대감↑
7.5兆 산업용 시장까지 노려
  • 등록 2019-09-17 오후 5:53:32

    수정 2019-09-18 오전 9:23:23

김태우 레이언스 대표(사진=레이언스)
[화성=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르면 1분기 내에 치과용 보철 소재 지르코니아 소재의 국산화 길이 열립니다.” 치과용 등 엑스레이 디텍터(센서)전문 기업 레이언스(228850)의 김태우(46)대표는 17일 경기도 화성 동탄 레이언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르코니아는 치아 수복에 사용하는 재료다. 세라믹의 한 종류인데 흔히 ‘치아색깔나는 보철재’로 알려져 있다. 금보다 단단하면서도 치아 색상에 맞게 색깔을 선택할 수 있어 보철용 소재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은 높은 편이다. 특히 일본산 분말이 지르코니아 분말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이언스가 내년부터 100% 국내기술로 이 치과용 지르코니아 분말 생산에 나선다. 김 대표는 “지르코니아 생산의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는 단계에 필요한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며 “일부 부수적인 개발 단계를 거치면 내년부터는 치과용 분말부터 단계별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르코니아 분말에서 국산화가 진행되면 지르코니아 분말로 생산하는 치과 소재 지르코니아 블록의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지르코니아 분말 (사진=레이언스)
지르코니아 분말 생산에 도전한 것은 레이언스가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특히 이명박 정부 때의 자원개발과 맞물려 여러 기업들이 지르코니아 생산에 도전했다. 하지만 성과를 낸 곳은 없다. 지르코니아는 자연에 존재하는 지르코니아 원사(모래)에서 뽑아낸 중간물질을 합성해 만드는데 이 합성 과정에 필요한 고도의 소재 컨트롤 기술을 확보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치과용 분말의 시장규모는 3000억원 규모지만 자동차 2차전지, 분쇄기, 연마기 소재 등을 포함한 산업용 전체 시장은 7조5000억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레이언스는 지르코니아 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2년 반에 국산화 문턱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김 대표는 “지르코니아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던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을 이미 국산화한 경험이 있다”며 “엑스레이를 전기신호로 변화하기 위해 패널에 형광물질을 바르는 공정에서 고도의 세밀한 입자를 다루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실제 레이언스는 국내 치과용, 검색용 디텍터 1위 업체로 디텍터 업체 가운데서 유일하게 제조의 전공정을 자기 기술로 이뤄낸(내재화한)곳이다.

레이언스 (사진=레이언스)
레이언스는 최근 전남테크노파크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와 협업해 ‘레이언스 신소재 기술센터’를 지난달 말 오픈했다. 전남 목포는 전통적으로 세라믹 분야의 연구에 강한 곳이다. 김 대표는 “초도 생산은 전남의 레이언스 신소재 기술센터에서 시작하고 이후에는 그 주위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향후에는 더 큰 시장인 산업용 지르코니아 분말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소재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언스는 1차적으로 관계사인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바텍(043150)의 자회사 ‘에큐세라’에 지르코니아 분말을 공급할 계획이다. 에큐세라는 지르코니아 분말을 공급받아 치과나 기공소에 납품 가능하도록 블록 타입으로 굳혀서 판매하는 곳이다. 김 대표는 “제품만 준비된 게 아니라 사업 모델과 공급망을 함께 준비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관계사를 통한 안정적 공급과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근 한일무역 갈등국면에서 산업 현장의 일선에 있는 강소기업 대표로서의 소회도 밝혔다. 김 대표는 “모든 산업이 디지털로 향해가고 있지만 ‘아날로그(소재와 부품)’의 영역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였다”며 “한국인의 ‘하면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하면 못할 것이 없다.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력을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면 소재 사업 역시 우리의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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