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복세 업고 올해 철강 수요 더 늘어난다

세계철강협회, 올해 수요 전망치 상향
중국 수요 성장세, 지난해부터 지속 전망
경기부양 나선 선진국서도 수요 증가 전환
  • 등록 2021-04-20 오후 4:00:17

    수정 2021-04-20 오후 4:00:1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고공행진하는 철강제품 가격엔 이유가 있었다. 살아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 힘입어 세계 철강 수요도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1·2022년 단기전망(SRO)에서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18억7400만t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1.7%포인트 높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요 17억6700만t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0.2% 감소했던 수요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리라고 세계철강협회는 전망했다.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19억2460만t으로 올해보다 2.7% 늘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2021·2022년은 예측치, 단위=%, 자료=세계철강협회
이번 예측은 현재 2·3차 팬데믹이 2분기 안정화하고 백신 접종이 꾸준하게 이뤄지면서 주요 철강 소비국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와 백신 접종 진행 상황, 재정·통화정책 기조 전환, 지리학적 긴장 등을 변수로 꼽았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나홀로’ 성장을 보인 중국에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지난해 9.1% 증가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로 올해도 3.0%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7% 수요가 줄어든 선진국 역시 올해 8.2%, 내년 4.2% 각각 철강 수요가 늘 것이라고 봤다. 한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위축된 자동차·조선업이 철강 수요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알 레미티(Al Remeithi) 세계철강협회 경제위원장은 “향후 철강 수요는 각국 경기부양책과 그간 억눌렸던(pent-up) 수요의 반등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고루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대다수 선진국에서의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까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수요 회복세는 철강제품 가격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 강판 가격은 t당 101만원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열연 강판은 쇳물을 가공한 슬래브를 얇게 만든 것으로 철강제품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이달 초 기준 미국과 유럽의 열연 강판 가격도 t당 각각 1456달러, 106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113% 상승했고, 중국 열연 강판 가격도 같은 기간 74% 오른 872.8달러에 달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철강 가격 강세는 공급뿐 아니라 강한 수요 증가세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팬데믹 타격이 컸던 지난해 세계 철강 수요를 지지한 중국의 정책 효과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전로 조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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