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폭락에도 글로벌 VC가 주목한 이유? 그것은 바로…"

[마켓인]백종찬 코즈(Coase) 대표 인터뷰
SNS+블록체인…세계 금융 포용성 확대
글로벌 VC 관심 비결 '사회적 가치 창출'
올 하반기 내 시리즈A 투자 유치 계획
  • 등록 2022-06-21 오후 4:27:45

    수정 2022-06-29 오후 4:12:45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안녕 일론, 나는 당신의 팬이야! 이 후원금을 받아주면 좋겠어.”

올해 초 블록체인 기반 소액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한국의 한 20대 청년은 테슬라 수장인 일론 머스크에게 수백만 원을 보냈다. 24시간 내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게 하는 프로그램)로 자금을 주고받는 링크를 만들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것이다.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금을 주고받는 자신의 창작물을 머스크 CEO에게 선보인 셈이다.

백종찬 코즈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다. (사진=코즈)
머스크 CEO를 상대로 창작물을 선보인 이 청년은 지난 2018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를 한국에 데려오며 ICT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백종찬 코즈(Coase) 대표다.

백 대표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인 팬부시 캐피탈과 블록체인 금융 컨소시엄 R3를 거쳐 블록체인 컨설팅사 피넥터를 창업한 인물이다. 현재는 웹3 인큐베이터 코즈를 설립하고 SNS 이용자 간 간편결제·송금 기능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소액결제 솔루션 ‘겟핍닷컴(PIP)’ 등을 운영하고 있다.

‘SNS+블록체인’…금융도 인터넷처럼

코즈가 운영하는 겟핍닷컴은 전 세계 사용자 누구나 트위터와 트위치, 레딧, 디스코드 등과 같은 SNS 계정을 연동해 송금·결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브라우저 익스텐션이다. 쉽게 말해 중간 플랫폼 수수료 없이 활용 가능한 B2C 가상자산 소액 결제 서비스인 셈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접한 백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에 주목한 이유로 ‘금융 포용성 확대’를 들었다. 그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은 SNS로 연결돼 있지만, 금융은 그렇지 못하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무허가 방식의 결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만큼 SNS와 이를 연결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이나 스트라이프, 캐시앱, 벤모 등과는 어떻게 차별화될까. 백 대표는 “전통 결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권한을 갖고 글로벌 단위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며 “설령 상대방이 서비스를 알지 못하더라도 송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겟핍닷컴을 설치한 트위터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모르는 A에게 가상자산을 보낸 뒤 링크를 남기면 A는 링크를 통해 겟핍닷컴을 다운로드하고 지갑을 연결해 가상자산을 수령하는 식이다.

겟핍닷컴은 현재 이러한 결제·송금 솔루션 외에도 개인 프로필 링크(URL)를 통해 대금을 간편하게 지급받을 수 있는 ‘핍미’를 런칭했다. 개개인별로 소셜 토큰을 발행하고 SNS를 통한 거래를 돕는 토큰 발행 플랫폼 ‘핍 소셜 토큰’ 런칭도 준비 중이다.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겟핍닷컴은 출시 3개월 만에 6만 회 이상 다운로드와 160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사용자 국적은 터키와 일본, 한국,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 다양하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눈독시드부터 러브콜

글로벌 사용자가 속속 모이는 만큼, 투자사들의 관심도 크다. 회사는 지난 2월 코인베이스벤처스와 알라메다리서치, 갤럭시디지털 등으로부터 100만달러(약 12억원) 수준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000만 달러 수준이다.

투자사들은 코즈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에 큰 점수를 줬다. SNS와 블록체인의 연결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금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며 소득을 창출하는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금융 포용성이 확대되면 하루 평균 6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나이지리아인도 글로벌 경제 수준에서 노동 가치를 매길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 등의 실패한 전통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상자산 금융 시스템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해 향후에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이 수십억 원 수준의 투자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백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소액결제가 가능해지면 전 세계인을 연결하며 그간 금융화할 수 없었던 부분을 금융화하는 등의 유의미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개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높이고 소비자 개인의 권한을 강화하는 대체 금융 솔루션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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