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구두개입에도 위안화 상승… 원화도 7일만에 약세(종합)

인민은행, 1달러=6.8973위안…위안화 가치 0.07%↓
원·달러 환율 1185.80원 마감…1.30원↑
중국당국 “환율 하락 막겠다” “포치 방어” 발언 무색
6월 말 무역협상 진전 없으면 1달러=7.13위안 우려도
  • 등록 2019-05-28 오후 5:39:24

    수정 2019-05-28 오후 5:39:24

위안화 고시환율 추이[출처=중국 인민은행]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정현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겠다고 나섰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위안화와 연동해 원화 가치도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8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897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와 견준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달러당 6.8924위안)보다 0.07% 내린 것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8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1188.40원) 이후 2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중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부터 지난 23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다 24일과 27일 이틀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3거래일 만에 결국 절하로 방향을 틀며 다시 1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중국은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우려를 막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긴 것은 2008년 5월이 마지막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1달러=7위안’ 선을 사수하려는 것은 미국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절하를 통해 수출 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보고 이를 견제해 왔다. 미국은 지난 23일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국가에 상계 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국 내부의 동요나 자금 이탈을 줄이기 위해서도 ‘포치’ 방어는 필수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고학력 중산층들은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을 매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해 자신들의 보유 자산 역시 쪼그라드는 걸 우려해서다.

이에 중국 금융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전날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약세는 “미국 탓”이라며 중국은 무역전쟁의 여파를 완전히 통제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25일에도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파동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절대로 둘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 역시 23일 인민은행 직속 경제매체인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록 환율이 우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은 전체적으로 평온한 상태”라며 “사고(出事)가 나지 않을 것이고,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단 3거래일 만에 상승(위안화 가치 약세)세로 돌아선 것에서도 나타나듯이 구두개입만으론 환율 방어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원화는 1달러당 6.912위안 수준으로 고시환율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지(BoA메릴린치)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이 나타나지 않으면 중국이 위안화를 이용해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응하려 할 수 있다”며 “시장에 위안화 절하 전망이 확산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13위안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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