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임시주총 앞두고 연일 ‘하락’…고조되는 소액주주 갈등

14일 임시주총서 현 경영진 해임 표 대결
주총 다가오자 소액주주 연대 일반주주 선동 주장 펼쳐
“사안에 따라 무고죄 고소 통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
美 수출 면역치료제 기술 회수…“추가 라이센싱 논의”
  • 등록 2021-07-08 오후 4:49:33

    수정 2021-07-08 오후 4:49:33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헬릭스미스(084990)가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와의 표 대결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어서다. 더구나 미국으로 수출했던 면역 치료제 구성기술 회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더는 못참겠다”…무고죄 고소로 법적 대응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4.01%(1300원) 내린 3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핵심 파이프라인 ‘엔진시스’(VM202)가 국제 학술지에 주목할 만한 임상 결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헬릭스미스 주가는 3만9900원대까지 회복했었다.

하지만 소액주주 연대 요청으로 오는 14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현 경영진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헬릭스미스 주가도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김선영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사외이사의 6인의 해임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7인 선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1세대인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는 2019년에만 해도 시가총액 4조2500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이 실패하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또 당시 경영진이 임상 재개와 함께 향후 2년간 유상증자가 없을 것이라 밝혔지만 지난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하면서 말을 뒤집었다. 더불어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원금까지 회수하지 못하자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결국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 교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임시주주총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일부 주주들이 일반 주주를 선동하는 주장을 펼치자 헬릭스미스가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도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핵심 멤버의 ‘엔젠시스 무용론’ 주장에 반박에 나섰다.

비대위 측 자문변호사인 배진한 변호사는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바이오마린(Biomarin Pharmaceutical)사의 예를 들며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가 효능 검사를 마치고도 승인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글은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헬릭스미스는 “바이오마린이 개발한 발록스는 유전자치료제이지만 엔젠시스와 완전히 다른 물성과 약동학, 역학 성질을 갖기 때문에 품목 허가 등에 있어 다른 절차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 “발록스는 근거 데이터 부족으로 시판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막연히 유전자치료제 허가가 불허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헬릭스미스가 소액주주연합 주도 세력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입장까지 밝혔다.

헬릭스미스 측은 “소액주주연합 측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허위사실 유포, 회사에 대한 도를 넘는 비방과 명예훼손을 계속하고 있다”며 “건설적인 비판이나 의견제시는 당연히 수용하겠지만, 명백한 사실마저도 곡해하고 무차별적으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전자투표 사안 등 팩트체크를 통해서 회사가 공식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힌 사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비방과 음해가 이루어진다면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사안에 따라서는 무고죄 고소를 통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김선영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7.24%에 불과하다. 반면 약 6만5000명 이상의 소액주주들은 89.7%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美 수출 면역치료제 기술 회수…“추가 라이센싱 논의”

미국 블루버드바이오로부터 회수한 면역 치료제 ‘CAR-T’ 구성기술은 추가 라이센싱을 추진할 방침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5년 12월 자체 개발한 CAR-T 세포치료제인 ‘VM801’을 블루버드바이오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VM801’은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고형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TAG-72 항원을 표적하는 CAR-T 세포치료제다.

하지만 전날 헬릭스미스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수출했던 면역 치료제 구성기술을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기술이전 당시 헬릭스미스는 블루버드바이오에서 계약금 100만달러를 수령했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었지만, 개발 진도가 미달돼 추가 기술료 수입은 발생하지 않았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9년부터 블루버드바이오의 개발 속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자회사 ‘카텍셀(Cartexell)’을 설립, 고형암 대상 CAR-T세포 기반 유전자치료제 사업을 본격 진행하며 내부 역량을 확보해 보다 빠른 속도와 질(quality)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TAG-72’ 항원을 항체약물복합체(ADC)와 방사성 의약품 등으로 개발하는 가능성을 고려해 이미 여러 회사들과 추가 라이센싱을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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