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들, 광고 붙이고 쪼개서 업로드 ‘궁여지책’

광고 없이 가족·친구와 나눠 보던 넷플릭스는 옛말
디즈니+, HBO맥스 등도 광고형 요금제 순차 도입
  • 등록 2022-04-20 오후 5:52:17

    수정 2022-04-20 오후 9:01:27

사진=AFP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실적이 악화한 세계 1위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그동안 금기사항 취급하던 광고를 붙일 전망이다. 여기에 계정 공유에 대해 과금을 한다든지 오리지널 콘텐츠의 회차를 끊어서 올리는 등 급변하는 정책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가 나오는 대신 구독료를 낮춘 요금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이사회의장 겸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를 위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해스팅스 대표는 “광고 없는 구독료 체계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향에는 더 큰 관심이 있다”며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광고에 관대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1위 넷플릭스를 맹렬히 추격 중인 후발업체들이 먼저 도입한 광고형 무료 요금제를 사실상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광고형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2021년 1월 동영상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미국 가정의 약 34%가 광고형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경우 월 구독료 9달러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와 함께 광고형 무료 서비스인 ‘아마존 프리비’를 제공하며 유료와 무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 프리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2년 새 3배로 증가했다. 월트 디즈니의 훌루와 워너브로스의 HBO맥스도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했고, 디즈니플러스도 연내 이러한 추세에 뛰어들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공유계정을 추가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계정당 과금을 시작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 보급률이 업계 경쟁과 더해지며 매출 성장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유계정 비율은 수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높은 가계 보급률과 함께 많은 시장에서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이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또한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4’를 5월 27일과 7월 1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또 다른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종이의 집 시즌 5’도 지난해 9월과 12월로 끊어 공개한 바 있다. 전편 몰아보기를 통해 ‘정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청 트렌드를 만든 넷플릭스가 콘텐츠 업로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넷플릭스가 기존 BM을 버리고 탈출전략을 찾는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넷플릭스는 돈을 벌어도 끊임없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를 하는 데 고민이 컸다. 가입자가 계속 증가할 땐 문제가 안 되지만,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순간 이 구조는 발목을 잡게 된다. 거기에 세계적으로 오리지널 제작 경쟁이 과열되면서 제작비 자체가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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