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떠나자마자 野 박진 해임건의안 처리…여야 정면충돌(종합)

野, 21일 오후 6시 본회의 열어 표결 강행 통과
與전원퇴장 후 170명 표결 참여 168명 찬성으로 가결
송언석 "국회 붕괴" vs 위성곤 "외교라인 전면교체"
  • 등록 2022-09-29 오후 7:17:01

    수정 2022-09-29 오후 9:32:3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결국 국회를 통과했다. 29일 오후 6시께 카멀라 해리슨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떠난 직후였다. 표결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홀로 표결을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해임 건의안 처리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순방이 ‘외교 참사’라면서 “국민의 엄정한 평가를 국회가 시행하는 조처”라고 맞받아쳤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재적 의원 299명 가운데 170명이 표결에 참여, 168명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국민의힘 의원은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하며 표결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발의하기로 했고 발의안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해임 건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

이날 여야는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본회의를 정회한 후 본회의에 해임 건의안 상정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오후 3시 본회의를 속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요청으로 오후 6시로 속개 시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방문 후 출국하는 시간이었다.

건의안 표결 앞두고 여야 신경전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오후 6시 본회의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본청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반민주 반의회 국정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항해 민주당 의원들은 ‘외교라인 전면쇄신’,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건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안건을 일방적으로 상정하는 것은 국회사에 전무후무하다, 국회 붕괴를 지켜보는 심정이 참담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며 “박진 장관에게 위법이나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탄핵소추했겠지만 자신이 없으니까 해임 건의안을 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향해 일갈했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번 해임 건의안이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임을 거듭 강조하며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이 남긴 것은 대통령의 욕설과 그에 따른 부끄러움뿐으로 박진 장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회의 직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전체 회의 개회를 요구하며 박진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해외 순방길 중 반복되는 의전 논란과 외교적 결례는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익을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처참한 외교참사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진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일 오전중으로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작정”이라고 했다. 외교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 김진표 의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으로 응수하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익이 어떻게되든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속내에서 대선 불복의 뜻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더불어민주당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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