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해임 건의안 처리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순방이 ‘외교 참사’라면서 “국민의 엄정한 평가를 국회가 시행하는 조처”라고 맞받아쳤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재적 의원 299명 가운데 170명이 표결에 참여, 168명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국민의힘 의원은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 직전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하며 표결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
이날 여야는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본회의를 정회한 후 본회의에 해임 건의안 상정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오후 3시 본회의를 속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요청으로 오후 6시로 속개 시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방문 후 출국하는 시간이었다.
건의안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안건을 일방적으로 상정하는 것은 국회사에 전무후무하다, 국회 붕괴를 지켜보는 심정이 참담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며 “박진 장관에게 위법이나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탄핵소추했겠지만 자신이 없으니까 해임 건의안을 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향해 일갈했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번 해임 건의안이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임을 거듭 강조하며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이 남긴 것은 대통령의 욕설과 그에 따른 부끄러움뿐으로 박진 장관을 비롯한 대통령실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진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일 오전중으로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작정”이라고 했다. 외교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 김진표 의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으로 응수하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익이 어떻게되든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속내에서 대선 불복의 뜻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