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멱살에 이강인 주먹질...누가 영국에 흘렸나

외국 매체서 터져 나온 대표팀 갈등
  • 등록 2024-02-14 오후 5:55:28

    수정 2024-02-14 오후 5:55:2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가 다툼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14일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보도되며 누가 이를 외신에 흘렸는지 추측과 논란이 난무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더선과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발생했다.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 저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원팀’을 확인하는 화합의 장을 뜻한다. 그런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 몇몇이 저녁 식사를 이르게 마치고 탁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식사를 조금 늦게 시작한 선수들이 밥을 먹는 사이 이강인 등이 왁자지껄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던 주장 손흥민이 말려봤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주먹을 피했고 다른 선수들이 달려들어 두 사람을 떼어놨다.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화가 난 몇몇 고참급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달라 요청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의 황태자인 이강인은 그대로 기용됐고 요르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90분 내내 따로 노는 플레이를 보였다.

요르단전에 출전한 손흥민. 손가락에 테이핑을 감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이 영국 대중지를 통해 알려졌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야기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며 딱 잘라 말했다. 사실상 손흥민이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프리미어리거가 영국 기자에게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또는 클린스만 감독 관계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불거지고 있다.

협회 측이 대표팀 내부 갈등, 특히 외신 보도에 대해 비상식적일 만큼 빠르게 대응해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아시안컵 당시 이미 갈등 상황을 알고 있었던 점도 지적됐다.

토트넘 레전드 출신으로 영국에도 발이 넓은 클린스만 감독도 의심을 피해 갈 순 없다. 어떤 루트로 정보가 새어 나왔든 협회와 감독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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