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보관 코로나 백신…개발해도 생산·유통 난제 남아

"선진국조차 아직 명확한 유통 체게·보급 가이드라인 미비"
"초저온 보관 필요…현 유통망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
英, 대량 보급 테스트 돌입…EU, 접종 우선순위 가이드라인 마련
  • 등록 2020-11-10 오후 6:44:04

    수정 2020-11-10 오후 9:25:2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공개하자 “드디어 팬데믹(대유행)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보관하고 운반할 것인지, 또 누구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할 것인지 등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장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운반·배포하는 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발달한 선진국에서조차 △누가 접종을 맞았는지 추적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큰 젊은 계층에 대한 집단접종 방안 마련 △적절한 공급물량 확보 및 대규모 접종센터 운영 등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보급·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데이비드 솔즈베리 전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 의장은 WSJ에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일상이 팬데믹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통하는 것이 난제로 꼽힌다. 백신은 영하 20~70도에 달하는 초저온 보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포장과 유통 시 세심한 주의·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신이 연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더라도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수준까지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를 배포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폭발적인 수요를 현재의 백신 유통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두 차례 필요하다는 점도 이러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에 일부 국가와 국제기구 등에서는 선제적으로 백신 보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원은 초저온 상태에서 백신을 대량으로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유엔아동기금은 5억개에 달하는 주사기를 미리 비축했다. 유럽연합(EU)은 의료 종사자부터 노인, 환자, 필수 근로자 등 누가 어떤 순서로 예방 접종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한편 화이자는 미국 미시간주 서남부 도시 칼라마주에서 축구장 크기의 땅에 350개의 대형 냉장고를 구비하고, 수백만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납품할 준비를 마쳤다. 벨기에에도 유사한 시설을 두고 있다. 화이자는 이 두 곳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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