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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장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운반·배포하는 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발달한 선진국에서조차 △누가 접종을 맞았는지 추적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큰 젊은 계층에 대한 집단접종 방안 마련 △적절한 공급물량 확보 및 대규모 접종센터 운영 등 백신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보급·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통하는 것이 난제로 꼽힌다. 백신은 영하 20~70도에 달하는 초저온 보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포장과 유통 시 세심한 주의·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신이 연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더라도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수준까지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를 배포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폭발적인 수요를 현재의 백신 유통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백신 접종이 두 차례 필요하다는 점도 이러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화이자는 미국 미시간주 서남부 도시 칼라마주에서 축구장 크기의 땅에 350개의 대형 냉장고를 구비하고, 수백만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납품할 준비를 마쳤다. 벨기에에도 유사한 시설을 두고 있다. 화이자는 이 두 곳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