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수출에도 대외악재 산적…수출株 어디로?

2월 수출액 432억 달러..전년 동기比 20.2% ↑
4개월 연속 상승..기대감에 수출株 방긋
3월 중국 사드 영향, 트럼프 국경조정세 도입 우려
수출경기에 치명적…수출株 하락 가능성도
  • 등록 2017-03-02 오후 4:39:23

    수정 2017-03-03 오전 7:59:42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하룻새 6만4000원(3.33%) 오르며 198만6000원을 찍었다. SK하이닉스(000660)(2.14%) POSCO(005490)(2.82%) LG화학(051910)(1.59%) 등 시총 상위권인 우량 대형주도 이날 무서운 기세로 상승했다. 반도체·철강·화학업종인 이 종목들은 대표적인 수출주(株)다.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돈 국내 수출액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이날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우리나라의 2월 수출액은 43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로 국내 수출은 작년 11월 플러스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54.2% 증가한 64억달러로 수출을 이끌었고 석유화학도 2014년 10월 이후 최대인 38억달러를 수출했다.

◇수출경기 ‘기지개’…연초 방긋 수출株

글로벌 거시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6으로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확장세를 7개월째 이어갔고 미국 제조업지수가 57.7을 기록하며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2월 수출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28.7% 증가한 111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1.7%)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선박을 제외한 하루평균 수출규모가 2개월째 두 자리 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수출물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수출의 질적 개선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아세안지역 위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미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주는 연초부터 주도주로 급부상했다. 수출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개선된데다, 연초 예상밖 원화 약세흐름 등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개장일인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지수는 9.13%, 철강금속업종지수도 4.80% 각각 올랐다. 건설(4.80%), 화학(0.90%)업종은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정보기술업종도 같은 기간 7.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가 10.03% 올랐고 LG화학(13.64%), POSCO(11.90%), SK하이닉스(4.15%) 각각 상승했다.

쌓이는 대외 악재…버틸 힘 있나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수출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에 조금씩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월 변동성 리스크가 수출주 오름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국내 수출액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수출단가 개선, 물량 증가가 주된 이유”라며 “반면 3월부터는 중국와 미국발 악재가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심리 확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조정세 도입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는 국내 수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수출주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은 3월에도 계속 이어지면서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수출금액으로 보면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만큼 수출 경기 회복 시그널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유로, 일본, 엔, 중국 위안 등 주요국 통화대비 원화강세 압력도 수출 경기 회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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