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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찬 사장은 블로그에 “소매업과 식당 영업자들이 최근 사업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외국 기업이나 관광객들에게 홍콩은 불안정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며 “홍콩으로 여행이나 사업, 투자 등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 기간이 길어질 수록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시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시위 장기화에 대해 우려했다.
홍콩 경제는 이미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시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0.6%로 둔화했다.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암참)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홍콩 암참은 홍콩 내 14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23~25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가 홍콩 시위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찬 사장의 발언은 지난 27일 홍콩 전철역 ‘백색테러’가 일어난 위안랑역 일대에서 규탄 집회가 열린 다음 발표됐다. 이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과잉 진압 논란도 빚어졌다. 백색테러는 지난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해 문제가 됐다. 이들 중 일부는 조직폭력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