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시위 장기화, 여행·투자에 영향" 경제둔화 우려

"소매업·식당 영업 급격히 줄어"
홍콩 암참 회원사 12% "시위 영향있어"
  • 등록 2019-07-29 오후 5:56:54

    수정 2019-07-29 오후 6:18:46

지난 28일 1만1000명의 홍콩 시위대가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와 백색테러 반대를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AFPBB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폴 찬 홍콩 재정사장(재무장관)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찬 사장은 블로그에 “소매업과 식당 영업자들이 최근 사업 규모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외국 기업이나 관광객들에게 홍콩은 불안정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며 “홍콩으로 여행이나 사업, 투자 등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 기간이 길어질 수록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시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시위 장기화에 대해 우려했다.

홍콩 정부는 송환법을 보류한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시위대는 완벽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홍콩 경제는 이미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시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0.6%로 둔화했다.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암참)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홍콩 암참은 홍콩 내 14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23~25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2%가 홍콩 시위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타라 조셉 암참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우리는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명성을 얻은 홍콩에서 몇 주 동안 계속된 대규모 시위와 정치적 마비, 폭력적 행동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찬 사장의 발언은 지난 27일 홍콩 전철역 ‘백색테러’가 일어난 위안랑역 일대에서 규탄 집회가 열린 다음 발표됐다. 이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과잉 진압 논란도 빚어졌다. 백색테러는 지난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해 문제가 됐다. 이들 중 일부는 조직폭력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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