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韓 수출에도 직격타?

유럽 소비 및 수입 감소로 우리 수출 줄어들 가능성
중국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 부정적 영향 줄수도
ECB 등 추가부양 정책 성공시 부정적 측면 완화될 수도
  • 등록 2015-11-16 오후 4:56:54

    수정 2015-11-16 오후 4:56:5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가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리 테러는 당장 유로존 경기 위축을 가져오고, 한국의 대 유럽 수출 뿐 만이 아니라 유럽이 주요 수출국인 중국 수출도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면 결국 중국과의 교역이 전체 무역에서 25%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파리 테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의 소비위축 등 실물경기 부진,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크스 부각, 중국 경기불안 등으로 올해 2~3분기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파리 테러로 다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 테러 이후 첫 개장일인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4.10원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증폭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보다 10.30원 환율이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5일(1172.40원) 이후 처음이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파리 테러가 이미 있던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하면서 원·달러가 상승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르면 이번주 중 1190원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전자산 선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9bp 하락한 1.749%, 5년물은 4.0bp 떨어진 1.959%, 10년물은 4.9bp 떨어져 2.28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 여파로 인한 유로존 수입 감소로 한국 수출의 부진 악화를 더욱 염려한다.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크고 유로존이 중국의 주요 수출지역이라 유로존 부진은 결국 간접적으로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유로존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에서 9%, 유럽연합 지역으로의 수출은 11%를 차지한다. 유럽연합은 미국에 이어 중국의 2번째 최대 수출 지역이기도 하다. 작년 중국의 대 유럽연합 수출은 3700억달러(약 432조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사태로 인해 오히려 프랑스 정부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더욱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풀게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이번사태로 추가 부양에 부정적인 독일도 추가부양 조치에 동의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ECB가 12월 이전에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EU의 소비·수입도 살아나고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충격도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9.11 테러 사건과 비교해서는 “당시 테러를 처음 당해서 불확실성이 컸고, 어떤 정책을 써야할지 명확하지도 않아 우왕좌왕했다”며 “지금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단계라는 비교적 명확한 상황이고, 테러 극복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반등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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